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3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록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 회개하게 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루카복음사가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집니다.

부자는 부유함 그 자체로 죄를 지은 것이고,

회개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부유함 그 자체를 회개해야 하는 것인지.

그런데 정말 그런 건가요?

 

루카복음에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좋은 것을 다 받아

천국에 가지 못하고 저승에 가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부자는 이 세상에서 좋은 것을 다 받아 누려

저 세상에서는 더 받을 것이 없고 고초를 겪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루카복음은 의도적으로 거지 나자로의 이름은 부르는데 비해

부자의 이름은 부르지 않고 그저 부자라고만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세상에서 살 때는 어땠습니까?

그 반대가 아니었습니까?

부자는 유명했고 거지는 무명이었을 것입니다.

무명용사, 무명 순교자처럼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명이라고 정말 이름이 없었던 건가요?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모른 것이고,

그래서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사라져 불러주지 않은 거지요.

 

사실 이 모 회장의 이름은 알고 싶지 않아도 하도 유명하기에 알고 있지만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의 이름은 모르기에 그저 노숙자라고 우리가 부르고,

노숙자가 이 모 회장의 이름은 알아도 이 회장이 노숙자 이름은 모르지요.

그래서 노숙자에 대해 성이 ‘노’이고, 이름은 ‘숙자’라고 농담을 합니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은 이 세상에서 유명한 부자는 천국에서 이름이 없고

이 세상에서 우리가 불러주지 않은 가난한 이들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몸소 불러주신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의 본기도도 “하느님, 탐욕스러운 부자를 멀리하시고

가난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며”라고 그래서 기도합니다.

그러니까 부자의 죄, 부자가 회개해야 할 죄는 부유함 그 자체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부유함으로 천국에서 부유함을 찾지 않은 것이 그 하나요,

가난한 사람들의 이름을 모르고 그래서 부르지 않은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오늘 아모스서의 표현을 빌리면 부자란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가난한 이웃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고 천국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루카복음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부자는 자기의 부유함에 도취하여 가난한 이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난한 이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천국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자기 문밖 가난한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산 사람은

건널 수 없는 심연 때문에 천국에 있는 가난한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 세상 문의 안과 밖은 깊은 심연을 사이에 둔 지옥과 천국이며

이 세상에서 가난한 이웃에게 닫힌 문은 천국의 닫힌 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돈이 이 모 회장만큼 없다고 부자 아니고 죄인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천국을 아랑곳하며 살고, 이웃을 아랑곳하며 살고 있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누가 수호천사인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
    Date2013.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47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
    Date201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28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월요일-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
    Date201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2
    Read More
  4.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38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1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87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