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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나병 환자가 믿음으로 한 청원을

흔쾌히 들어주시어 나병을 즉시 낫게 해 주십니다.

 

나병 환자의 믿음이나 청원에 나무랄 것이 없고,

주님의 치유에도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이 이제 중요합니다.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할까?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고

사제에게만 가서 치유된 몸을 보이고 예물을 바치라고 합니다.

 

이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니지 말라!

 

이것에는 당신의 신성을 감추려는 뜻도 있지만

뒤에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하느님 치유의 증거가 되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치유되었을 때 하느님 치유의 증거가 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유명한 의사에게 가서 치유를 받았을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달려가 내 병이 치유되었다고,

어느 의사가 나를 치유해줘서 병이 치유되었다고,

떠들지 말고 다만 하느님께 달려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의사를 믿지 않고 하느님을 믿는 자의 증거 방식입니다.

물론 의사에게도 감사해야 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느님 치유의 도구로서 역할을 잘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일 뿐입니다.

 

의사이신 예수님도 당신이 고쳐준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고쳐주신 거라고,

그러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나병 환자에게 말로 증거 하지 말고 몸으로 증거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역시 말로 하느님을 증거 하지 말고 존재로 증거 하라는 말씀입니다.

 

나병 환자는 그동안 나병으로 받은 설움 때문에

내가 이제는 병이 다 나았다고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치유해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증거 하기보다

자기가 치유 받은 것에 대해서 인정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치유 받은 다음 나병 환자가 어떻게 했는지,

주님 말씀대로 함구했는지 떠들고 다녔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대한 소문이 점점 퍼졌다는 것을 보면

나병 환자가 주님의 올바른 증거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에게 나병 환자의 치유 얘기는

나는 과연 하느님 증거자가 될 것인가?

나를 인정받으려는 떠버리가 될 것인가? 자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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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2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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