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내일 주님의 세례 축일을 앞두고
주님과 세례자 요한이 한 곳에서 세례를 주고 있는 상황을 전해줍니다.
그러니 사람들 사이에서 누구의 세례가 더 정통인지
설왕설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이지요.
그리고 두 분의 제자들 사이에는 경쟁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주님은 말할 것도 없고 세례자 요한도
사람들을 자기에게 끌어들이려는 분이 아니고,
주님께로 인도하는 분이고 그런 세례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을 자기에게 오게 하는 분들이었으면 두 분은 경쟁하셨을 겁니다.
나란히 횟집을 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기 집에 들어오게 하려고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꾼들처럼 경쟁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을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고 하시고,
요한은 자기를, 그 길을 곧게 내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한은 우리를 주님께로,
주님은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로 인도하십니다.
그것이 그분들이 베푸는 세례이고,
우리의 세례는 그 인도를 따라 주님과 아버지 하느님께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 분 사이에 경쟁은 없고 서로를 추어줍니다.
주님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이 가운데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세례자 요한은 자기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하며,
오늘 복음에서는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라고 합니다.
이처럼 모두 하느님을 지향하면 그분 앞에서 모두 작아지지만,
세상에서 자기의 성공을 지향하면 서로 경쟁하며 커지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경쟁하고 있다면
나는 지금 그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례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저 경쟁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하느님 앞에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