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동사 '따르다'는
공간적으로 따라가는 것을 넘어
제자로 뒤를 따라가는 것을 뜻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레위를 제자로 부르신 것이고
레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로 응답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한 번 더 나옵니다.
복음은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그들을 레위처럼 부르시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제자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도 함께 음식을 드셨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이 공간에 또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로
그들도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의 식사 자리에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들에게
'따르다'는 동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예수님과 같은 공간에 있기 위해서
예수님을 쫓아온 것이지
제자가 되기 위해 따라온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부하지 위해 쫓아왔습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을 따라가는 세 가지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선택을 받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레위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예수님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지 않았어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도 제자로 받아주시는 모습도 있습니다.
반대로 제자가 되려는,
그리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 각자는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접적인 부르심을 듣지는 못했어도
예수님을 따르려는 의지가 있을 때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할 생각이 있다면
단지 공간적으로 따라가는 것을 넘어
제자로 따라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