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어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신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분의 자기무화의 사랑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오늘은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자기무화의 사랑을 그가 가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모욕과 고통으로 그를 시험해보면 알 수 있다고.

자기가 없는 사랑, 또는 자기를 죽이는 사랑.
이 얼마나 우리가 꿈꾸는 사랑입니까?
그런데 이 사랑에 우리가 이르지 못함은
모욕과 고통을 두려워하고 더 나아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모욕과 고통을 두려워함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이 사랑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사랑의 이 여정을 출발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 우리는 모욕과 고통이 두려워 출발 자체를 못합니다.
실상 자기가 죽는 이 모욕과 고통의 여정은 두렵습니다.

저는 순교에 대해서 생각할 때
어느 한 순간, 예를 들어서 사형 선고를 받고 바로 총살에 처해진다면,
다시 말해서 한 순간에 딱 끝나는 것이라면
순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순교를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기 전에 받아야 할 그 고문과 그 모욕입니다.

거꾸로 매달고 코에 고춧가루 물을 집어넣으며,
불 인두로 넓적다리를 지지는 등의 고문을 받게 될 것을 생각을 하면,
그리고 그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오래 지속될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것을 받아낼 용기가 나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고통을 받게 될 줄 알면서도
자기무화의 여정을 떠나는 것은 대단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이 여정을 떠났을 뿐 아니라
그 모든 모욕과 고통을 끝까지 견디어내는 사랑은 더 대단합니다.

제 생각에 인내는 용기보다 더 위대합니다.
한 순간 용기를 낼 수 있지만
그걸 끝까지 견디는 것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고통과 모욕을 택할 수 있지만
인내가 없으면 그것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모욕이 그 어떤 것보다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경우지요.
모욕과 수치를 당하는 그런 구차한 삶을 사느니
차라리 명예롭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모욕과 수치를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참으로 자기를 죽이는 것이고, 살아서 죽는 겁니다.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한 나라 때 어려운 중에 병법을 익힌 한신이 동네 깡패들로부터
살고 싶으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는 치욕을 당하지만,
그 치욕을 견디어 냄으로써 마침내 큰 장수로 성공했다는 얘기지요.

자기의 큰 꿈을 위해 이렇게 소아小我를 죽이는 것은 대단한 겁니다.
그런데 자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이런 모욕과 수치를 당하는 것은 더 대단합니다.
진정한 자기 무화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모욕에 모욕당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 자존감이 대단하고 사랑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자기에 대한 사랑이건 남에 대한 사랑이건
사랑하는 만큼 고통과 모욕을 감수하고 견딜 수 있다고.
고통과 모욕을 견디는 그 만큼 자기 무화의 사랑이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치 2012.03.23 22:47:21
    늘 저는 순교 할수 있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며 이미 순교하신 성인성녀의 삶을 본받으려 애쓰며 어느분께서 순교란 이땅의삶 계속되는 자아죽음 이라 말씀하심 마음속에담아두며 닥치는 환경속에 과연 이순간 하느님께서는 우리속을보시는 그분을 생각하며 나는 없지요 하며 순간순간 지나가지며 때로는 해도너무하네요 눈물도흘리고 어찌하든지 걸어야할길이라면 희망이신 신부님말씀 다른사람의모욕에 모욕당하지 않는 사람이 자존감 사랑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사실 나의삶의 깃발이며 늘깨어기도합니다. 너무도감사드리며 말씀 말씀 내영혼 평강을 주십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3.23 22:47:21
    온갖 고초를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묵상해 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r

    사순 4주 금요일- 가랑이 사이로 지나갈지라도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어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신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분의 ...
    Date2012.03.23 By당쇠 Reply2 Views1114
    Read More
  2. No Image 22Mar

    사순 4주 목요일- 자기무화의 사랑이신 주님을 저는 믿습니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나...
    Date2012.03.22 By당쇠 Reply1 Views1099
    Read More
  3. No Image 21Mar

    사순 4주 수요일- 아파하는 사랑, 일으키는 사랑

    “은혜의 때에 내가 네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저는 요즘 제가 아프지 않은 것이 너...
    Date2012.03.21 By당쇠 Reply2 Views828
    Read More
  4. No Image 20Mar

    사순 4주 화요일- 썩은 사랑?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물이고, 그것도 보통 물이 아니라 성전의 물입니다. 이 성전의 물은 수많은 병자들을 낫게 하고 38년 동안 앓아누워있던 사람도 고쳐줍니다. 그런데 이 물은 성전에 갇혀 고여 있어서는 안 되고 넘쳐서 세상 곳곳으로 흘러가...
    Date2012.03.20 By당쇠 Reply2 Views773
    Read More
  5. No Image 18Mar

    사순 제 4 주일- 구원을 믿는 믿음이 구원한다

    “여러분은 이렇게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
    Date2012.03.18 By당쇠 Reply1 Views994
    Read More
  6. No Image 17Mar

    사순 3주 토요일- 하느님을 알자!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주님을 알자고 하고, 알도록 힘쓰자고 하는 호세아의 호소가 다른 날 같지 않은 간절함으로 제 마음에 스며듭니다. 저는 지난 달 간절곶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 아름다운 이름만큼 그곳에서 빌거나 호소하면 들어...
    Date2012.03.17 By당쇠 Reply2 Views881
    Read More
  7. No Image 16Mar

    사순 3주 금요일- 새벽의 나리꽃처럼

    “그들에게 품었던 나의 분노가 풀렸으니,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 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
    Date2012.03.16 By당쇠 Reply3 Views9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1106 1107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