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오늘 복음의 장면은 처음서부터 팽팽한 긴장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 긴장은 주님이 아니라 사람들이 야기를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주님께서 장애인을 고쳐주실지 지켜보고 있었고,
고쳐주실 때는 고발해야겠다고 미리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주님도 이것을 미리 알고 계셨을 테지만 정면 돌파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것을 미루거나 하지 않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충돌이 불가피한데 주님은 충돌도 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주변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핵심으로 직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핵심입니까?
제 생각에 핵심 중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소극적으로는 남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고,
적극적으로는 남의 목숨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는 당시 유대교가 중시하는 안식일이 핵심이 아닙니다.
안식일은 중요한 것일 뿐이지 핵심이 아닙니다.
핵심이 이것이기에 안식일도 살리는 데 이바지해야만 됩니다.
안식일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핵심을 간과합니까?
사실 우리는 지극히 하찮은 일들 때문에 자주 핵심을 간과합니다.
간과(看過)란 지나쳐본다는 뜻인데
어느 것을 보느라 봐야 할 것을 지나친다는 뜻이 있으며,
과오(過誤)를 범한다는 뜻이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과의 잘못을 우리도 자주 범합니다.
복음의 사람들처럼 덜 중요한 것을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말씀드리지만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과 사랑.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살리려는 사랑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중요한 일을 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든
사람과 사랑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핵심인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