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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요즘 제가 가끔 저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제가 몇 살 때까지 사랑할까,

사랑하다가 죽고 사랑을 위해 죽을까 하는 것인데

오늘 히브리서가 다시 이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고,

사랑을 위해 나 자신을 바칠 수 있을 것인가?

 

어려서는 이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뜻으로 전신을 기증했는데

하지만 그것으로 진정 죽는 순간까지 사랑했다고,

사랑을 위해 나를 바쳤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20대에 전신을 기증했으니 그것은 20대의 사랑이지

죽을 때까지의 사랑이 아니고 죽을 때의 사랑도 아닙니다.

 

더욱이 전신 기증은 몸뚱이의 기증이지 저를 바친 것이 아닙니다.

썩어 없어질 것을 좀 더 의미 있게 하려는 것이지

진정 저를 바치는 것이 아니며 큰 사랑이라고 하기 어렵겠습니다.

 

지금 저는 죽음이 두렵고 걱정되는 것보다

죽기까지 겪게 될 고통이 더 두렵고 더 걱정됩니다.

 

그렇지요.

죽음보다 두려운 고통입니다.

 

이것은 저뿐 아니고 여러분도 그러실 겁니다.

사랑이 없다면 고통이 죽음보다 두렵고,

사랑이 있어도 사랑이 고통보다 작으면

고통이 죽음보다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이 끝날 날만 기다리고,

그날이 오지 않을 것 같거나 쉬이 오지 않을 것 같으면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삶을 포기하는데 그것이 소위 자살이지요.

 

그러나 사랑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사랑해도 고통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을 무릅쓰게 하고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왜냐면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는 사도 요한의 말처럼

참사랑은 두려움을 무릅쓰는 힘이고 몰아내게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힘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육체의 힘이 쇠하고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지치면서 같이 쇠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그래서 고통과 두려움에 갇히거나 매이지 않을까 걱정이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그것들을 바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걱정이나 하고 있으면 될까요?

 

첫째는 꺾이지 않는 정신이고,

둘째는 불굴의 정신으로 실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반복하여 힘을 쌓는 것입니다.

고통과 두려움의 실제 상황에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입니다.

 

정신력으로 사랑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늙으면 육체의 힘과 함께 사랑의 힘도 빠질 거라는 패배주의,

그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기로 결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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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9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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