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오늘 복음의 앞선 부분, 즉 어제 복음과 연결해서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도 소문을 들으신 것 같습니다.
아들이 더러운 영이 들렸다는 소문을 듣고
아마 걱정이 되신 나머지
아들을 찾아오신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왔다는 것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그들이 생각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어머니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하지만 밖에 서서 예수님을 부르시는 모습은
걱정이라기보다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시는 것이
더 큰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을 찾고 계신다는 말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려는 예수님을
믿는 것도 포함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 둘레에 앉아 있는 군중들도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들은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예수님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혈연가족들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전혀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안에 의혹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의혹에도 당신을 받아들이고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소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을 직접 확인하려는 모습도
참 좋게 느껴집니다.
소문만으로 단정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혹에도 하느님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지
하느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물어보십니다.
무조건 믿으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십니다.
의혹을 버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의혹은 내 의지로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의혹이 있어도
하느님 곁에 머무를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