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 주인을 맞이하는 종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행복은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들 정도로 표현됩니다.
즉 주인과 종의 자리가 바뀌는 것인데
이것은 종에게 엄청난 변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인이 아무리 늦게 오더라도
종의 역할은 주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맞이한 주인에게 상을 차려 주는 것도
당연한 종의 역할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종은 그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주인은 다릅니다.
종의 그런 역할을 당연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종은 늦게 오는 주인을 맞이하지 않을 때
혼나는 것을 피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 아무리 힘든 일이더라도
그것은 결코 헛수고가 아닙니다.
그 노고를 알아봐주고
그 고생을 갚아 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상을 차려 준다는 표현에서
문득 시편 23편을 생각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주님은 목자로 표현되지만
양들을 위한 목자로
그래서 양들에게 상을 차려 주시는 목자로 나타납니다.
양을 길러 팔거나 잡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기 위해서 잘 이끄는 목자로 묘사됩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어떻게 보면 주인과 종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큰 간격이 그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인과 종의 자리가 바뀌듯
창조주와 피조물의 자리는 바뀔 수 없습니다.
우리가 창조주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을 맞이하는 노력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행복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시편 23편의 마지막 구절이 노래하듯
일생동안 주님의 집에서 주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을 깨어 맞이하는 것은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다가오시는 주님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기쁨은
주님의 집에서 누릴 영원한 행복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