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유다교에서는 계명이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계명을 지킬 때
하느님께서 많은 후손과 재물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계명을 언급하시자
그는 자신이 그것들을 다 지켜 왔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씀 때문에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가 계명을 지킨 이유는
여느 유다인과 마찬가지로
재물을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기에
그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하느님께서 그에게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재물이기에
그것을 포기하라고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상이 있었기에
계명을 지키는 힘든 순간도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보상이 없었다면
쉽게 포기했을 것입니다.
부족한 인간이기에
보상없이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
내 것을 무한히 퍼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상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사람은
보상에만 머물렀습니다.
하느님께서 후손과 재물을 주시는 것은
계약 조건입니다.
즉 그것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계약이 맺어집니다.
계약은 관계이고
보상은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그가 계명을 지키면서 놓친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주라는 것은
이제 재물이 아니라
재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선택하라는 말씀입니다.
관계의 결과가 아닌
관계에 집중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느님없이 나 혼자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