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은 모든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따르라는 주님 말씀을 부자가 거부하고 떠난 뒤에 한 말이고,
부자는 재물을 버리지도 주님을 따르지도 못했는데 자기와 동료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다는 우월감이 배어있는 말입니다.
우월감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부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진정 모든 것을 베드로와 동료들이 버렸을까요?
버렸다면 오늘 주님 말씀대로 주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버렸을까요?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은 맞지만 나중에 드러났듯
주님 때문에 그리고 복음 때문에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모든 것을 버렸던 그들이 나중에는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잖습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의도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의도가 순수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건 것은 맞는데 그것이 이 세상에서 백 배를 얻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집을 담보로 도박한 것과 같고,
돈을 탈탈 털어 주식을 산 것과 같습니다.
곧 단박에 대박 나려고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의 의도가 담긴 말에 주님께서 맞장구치십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백 배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단 주님 때문에 그리고 복음 때문에 그러할 경우지요.
그리고 현세에서 백배 보상을 받는 것도 다른 뜻이지요.
집과 토지를 백배로 받는다는 것이 그것들을 백 배 주신다는 뜻이라고 쳐도,
형제와 자매와 아내와 자식을 백 배 주신다는 것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아내 하나를 버리면 백 명의 아내가 생긴다는 뜻이겠습니까?
형제와 자매와 자식도 그런 뜻이겠습니까?
제가 자주 진담 반, 농담 반 얘기하듯 제가 결혼하지 않으니
수많은 주님의 여인들이 제 애인이 되는 것과 같고,
수많은 주님의 자녀들이 제 자녀가 되는 것과 같고,
제가 저의 집을 버리니 비록 전세지만 집이 몇 채 생긴 것과 같은 뜻이겠지요.
사실 저는 그런 기적들을 수없이 체험합니다.
전에 세 살던 집에서 쫓겨났을 때 복음 때문에 소송 거는 것을 포기하니
주님께서 더 좋은 주인을 만나게 해주시어 더 좋은 전셋집이 생기고,
복음 정신으로 선교 협동조합을 하니 매년 4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생기고, 식당 봉사자들과 한글학교 봉사자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것이 주님과 복음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 그것이 내 일이고 내 배 채우기 위한 거라면 누가 도와주고,
주님께서 누구를 보내주시겠습니까? 하나도 보내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적인 순수성이 없는 일은 망할 것이고 망해야 합니다.
‘주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라는 말이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