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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5.03.14 05:48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조회 수 147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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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을 말씀하시면서
 형제에게 성을 내는 것을
 살인과 비슷하게 보십니다.
 그래서 제단에 예물을 드리는 것보다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와 화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관계 맺는 것보다
 보이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 편합니다.
 내가 말하는 것에 상대방의 응답이 있고
 반응이 있습니다.
 반면 하느님께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처럼 그런 응답이 없기에
 일방적으로 혼자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
 확인이 잘 안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해의 상황은 조금은 다르게 보입니다.
 하느님과 화해한다고 할 때
 자칫 규정 상으로 우리가 해야할 도리만 하면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떤 예물을 바치고
 어떤 기도를 바치면
 화해가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서는
 이렇듯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방적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관계에서는 화해를 청하는 사람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호 작용이 있어야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화해를 청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또한 화해를 청해도 받아들여질까 고민하다보니
 화해를 청하는 말도 꺼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면 직접 화해를 청하는 용기를 내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래야 하느님께 드리는 것도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화해를 청하는 것을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망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자비에 기대어 시도하면
 한 번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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