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공은 둘입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연결하여 보면 바리사이가 더 주인공입니다.
먼저 그는 기도하려고 간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그는 하느님 앞에 자랑하러 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랑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기도가 하느님과의 진실한 만남이고 통교라면
자랑은 하느님과의 만남과 통교가 목적이 아니고,
하느님이든 인간이든 누구든 상관없이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자랑하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굳이 하느님을 만나 뵙고 싶은 것이 아니며,
하느님 앞에 있더라도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집중하지 않고 세리에게 눈길을 돌리고 세리와 비교나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하필이면 하느님께 자랑하냐?
자랑할 데가 없어서 하느님께 자랑하러 왔냐?
이런 바리사이에게 오늘 호세아는 “자, 하느님께 돌아가자!”라고 호소합니다.
지금까지 세리를 봤다면 자! 이제 그 눈을 하느님께 돌리자고,
작은아들처럼 하느님을 떠났다면 자! 이제 하느님께 돌아가자고,
고통을 주신다고 주님을 떠났다면 이제 하느님께 돌아가자고 호소합니다.
그런 다음 호세아는 “하느님을 알아드리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라고 호소합니다.
지금까지 바리사이는 자기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하느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먼저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의 십일조나 단식을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고
율법을 어기는 세리보다 자기를 하느님께서 더 사랑하신다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이런 그에게 오늘 호세아서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그러니까 기도하러 갈 때 십일조나 희생제물이나 번제물과 같은 것을 가지고 가서
자기 자랑이나 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고,
세리처럼 겸손히 하느님께 나아가 자비를 청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더 좋아하신다는 그는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는 첫째와 둘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순절에 바리사이처럼 단식하는 것으로
자기만족하고 자기 자랑이나 하고 사랑은 멀리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끊어야 할 것은
음식이 아니라 욕망과 미움이고,
비교하며 내가 잘났다는 교만입니다.
자랑과 교만 이것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고
하느님께서도 제일 싫어하시고,
오직 자기만 좋아하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