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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냐?”

 

주님께서는 오늘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악한 아버지를 빗대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청하는 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실 거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깊이 새겨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악한 사람이 선을 줄줄 안다는 주님 말씀입니다.

 

악한 사람은 악밖에 없고 줄 것도 악밖에 없을 것입니다.

없는 것을 줄 수 없고 가진 것만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악한 사람이 좋은 것을 줄줄 안다는 말씀은

다른 사람에게는 악한 사람도 자기 자식은 사랑하고,

사랑을 하는 한 좋은 것을 주려고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악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닙니다.

그가 진짜 악한 사람이라면 악한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이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좋은 것이라고 준 것이 사실은 나쁜 것이지요.

 

몇 해 전 대기업 총수가 폭행을 당하고 온 자식을 대신해

깡패들을 데리고 가 복수한 것이 크게 얘깃거리가 된 적이 있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고,

좋은 차 사주는 것이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거지요.

 

그러나 올바른 정신이라면 무엇이 진정 좋은 것인지 압니다.

우리말에 미운 자식 떡 하나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주고,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시키고 고생을 시키라는 말이 있지요.

 

무엇이 참으로 좋은 것인지를 제대로 아는 지혜로운 사람은

자식이 원한다고 그것을 그대로 주지 않습니다.

자식이 원하는 것이 참으로 선한 것이 아니면 주지 않을뿐더러

설사 참으로 선한 것일지라도 원한다고 무작정 주지 않습니다.

 

고생고생하고 그것을 얻게 합니다.

악으로 선을 알게 하는 것이고,

악을 통해서 진정 선을 사랑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은 그 정도가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성령을 주신다고 합니다.

선을 청하는 사람에게 참된 선을 주실 뿐 아니라

선중에서도 최고선인 성령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주신다는 말씀이고,

모든 것을 불사를 사랑을 주신다는 말씀이요,

고통을 무릅쓸 사랑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주신다는데

그것이 우리가 원하고 청하는 것이긴 하는가요?

 

제가 매일 주문처럼 또는 구호처럼 <욕구 가난, 성령 충만!>을 되뇌는데

구호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성령을 주십사고 기도하는 제가 되기를

오늘 저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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