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3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처음 마라톤 완주를 한 해입니다.
두 차례 하프 마라톤을 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때 저는 겁 없이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였습니다.
제 선배들이 하프와 풀코스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지만
저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기에 도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마의 35km라고 하는 지점부터
정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이 35km지점부터는 제가 마라톤을 뛰는 것이 아니라
제 발이 저 혼자, 저절로 뛰는 것 같았습니다.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열렬히 응원을 해주셨고
아주 정성껏 저의 몸과 발을 주물러주셨지요.

좀 있다가 저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이렇게 뛸 수 있는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지만
그 아버지와 살아계신 어머니 모두를 생각하며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제 다리를 보며 “너 참 수고 많았다.”고 칭찬해주고
그 멀고도 힘든 길을 달려온 제 발을 정성껏 주물러줬습니다.

일생 무거운 온 몸을 지고 다닌 제 발과 다리를
저는 한 번도 수고했다고 칭찬해준 적이 없었지요.
애썼다고 발과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준 적도 한 번 없었지요.
너무도 무심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때 처음 저는 제 발과 다리에게 미안하였고 고마웠으며
그때 처음으로 제 발과 다리와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내가 내 지체를 사랑하게 된 것이고
내가 내 지체와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겁니다.

그때 이후, 저는 저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보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그렇게 사랑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는 거겠지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께서는 오늘 제 발도 씻어주십니다.
이는 당신 몸의 지체인 제 발을 씻어주시는 것이요,
목욕을 하더라도 제가 발은 잘 씻지 않기에
주님께서 대신 씻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나의 지체인 다른 이의 발을 씻어줘야 합니다.
스스로 씻지 않는 사람일수록 내가 씻어줘야 합니다.
씻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끗이 씻고 멋 부리는 젊은이보다
스스로 씻지 못하는 병든 노인네를 우리가 목욕 봉사하듯
자기 죄가 뭔지도 모르고 그래서
스스로 자기 죄를 씻지 않는 사람의 죄를 우리가 씻어줘야 합니다.

이제 주위를 둘러봅시다.
누구의 발을 제가 씻어줘야 하는지.
누가 발을 제일 잘 씻지 않는 사람인지.
아니. 누가 제일 발을 씻지 못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제일 필요한 거라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치 2012.04.05 08:56:31
    오늘도 제발을 주님께서 씻어주시면서 너는 왜 내 자비를 믿지 못하느냐 하십니다.남의죄 잘보며 왜저래 씻어주기 앞서 비난 책망 드디어 오래 참으신 주님께서 남 보지 말고 너를 보아라 가련한 너의 모습 너부터 씻어주마 발버둥치지말고 앉아 있어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야 조금 내발 주님께맡기며 비난보다 불쌍함 말하기보다 기다림 제일 발씻지못하는 사람 말씀말씀 발 씻어 시원 합니다.주님 찬양 받으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부활 8부 목요일- 무력한 자가 힘을 입는다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봅니까?” 어제, 오늘의 사도행전 말씀은 태생 앉은뱅이의 치유 얘깁니다. 베드로가 구걸하는 앉은뱅이에게 돈은 줄 수 없지만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를 선물로 주겠...
    Date2012.04.12 By당쇠 Reply3 Views916
    Read More
  2. No Image 11Apr

    부활 8부 수요일-엠마오를 가자!

    “예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어제는 저희 수련소 공동체가 소위 엠마오라는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부활 대축일 다음 공동체가 같이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을 언제부턴가 일컬어 엠마오라고 하지요. 제가 우리도 엠마오를 다녀오자고 하니 ...
    Date2012.04.11 By당쇠 Reply7 Views1462
    Read More
  3. No Image 09Apr

    부활 8부 월요일- 관계적 평안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지난 성 금요일 십자가 길은 저에게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많은 인상을 남겼고, 많은 충격도 남겼으며, 많은 과제도 남겼습니다. ...
    Date2012.04.09 By당쇠 Reply4 Views836
    Read More
  4. No Image 08Apr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체험의 정석

    “예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주님 부활 체험을 하는 것을 유심히 보면 깊이 새겨볼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부활 체험의 시간과 장소입니다. 우선 시간을 보면, “주간 첫날 새벽, 아직 어두울 때”입니다. ...
    Date2012.04.08 By당쇠 Reply6 Views1032
    Read More
  5. No Image 07Apr

    성 토요일- 주님과 똑같을 수는 없다

    오늘은 미사가 없는 날이니 말씀 나누기가 아니라 어제 성 금요일을 어떻게 지냈는지 나누고자 합니다. 성삼일을 지내면서 저는 오래간만에 양성 수도원, 특히 수련소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른 신자들을 ...
    Date2012.04.07 By당쇠 Reply5 Views962
    Read More
  6. No Image 06Apr

    성 금요일-염치없는 오늘.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 세상에서 삶을 마치시는 오늘 도리어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오신 뜻을...
    Date2012.04.06 By당쇠 Reply2 Views1048
    Read More
  7. No Image 05Apr

    성 목요일-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처음 마라톤 완주를 한 해입니다. 두 차례 하프 마라톤을 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때 저...
    Date2012.04.05 By당쇠 Reply1 Views10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1085 1086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