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나
말세가 왔으니 자기를 따르라고 할 터인데 그들을 따르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나 여러분 가운데 그들을 따라갈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이들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만
2,000년을 전후해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고, 지금도 많이 있지요.
제 생각에 말세론과 거짓 그리스도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은 두 부류입니다.
말세건 그리스도건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하나이고,
정통 교리에 바탕을 둔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다른 하나입니다.
말세나 그리스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먼저 보겠습니다.
이들은 주님께서 혼인잔치에서 비유로 든 사람들, 곧
잔치를 마련하고 사람들을 초대하였지만 응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밭갈이와 장사 때문에 잔치에 가지 않습니다.
루카복음에서는 재미있게도 한 가지 더 다른 이유 때문에 가지 않습니다.
초대받은 사람이 바로 장가든 사람이기에 잔치에 못 간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웃음도 나오고 이해도 됩니다.
방금 장가들은 사람에게 혼인잔치에 오라고 하면 가겠습니까?
한창 달콤한 신혼의 재미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지금 신혼생활이 천국인데 어디 다른 천국이 있겠습니까?
아무튼 이 세상살이에 푹 빠져있는 사람은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고 종말의 주님이라면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들에 대해 말라키 예언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이제 올바른 종말론을 보겠습니다.
올바른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종말이 있음을 믿지만
종말을 두려움과 당황함 가운데 맞이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현실을 도피하지 않습니다.
이미 현실에서부터 천국을 살고 종말은 천국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겐 지금 여기가 천국의 시작이고 천국은 계속 완성되어 갑니다.
그러면 천국이 지금 여기서 시작되어 점차 완성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이들도 처음에는 이 세상이 천국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시고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인 줄 알았고,
이 세상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였지만 너무 고통스러운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통에서부터 하느님을 찾고 천국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차츰 고통과 죽음을 넘어서는 천국 행복을 맛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지옥도 지옥이 아니고 천국인 경지에 다다르고,
착한 한두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경지에 이릅니다.
지옥도 천국인 경지.
하느님만 계시면 지옥도 천국인 경지, 이것이 완성된 천국의 경지인데
제가 이것을 굳게 믿게 된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제게 주신 선물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1년 반 정도를 노환으로 고통을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장미꽃이 하늘로부터 당신께 내려오는 것을 보셨고,
이때부터 어머니는 몸뚱이는 이 세상에 있고 고통도 여전히 극심했지만
천국의 평온을 지니셨고 돌아가시기 전날에는 마지막 말씀으로
“하늘, 하늘” 두 마디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제가 미국에 있을 때도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돌아가실까봐 유언을 써서 보내오셨는데
13살 때 당신이 경험한 하느님 나라 체험을 들려주시며
이 세상살이의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때의 하느님 나라 체험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회고하셨습니다.
하느님만 계시면 지옥도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