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제자 요한에게만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이 말씀은 우선 우리가 당신의 형제라는 뜻입니다.
내 어머니가 네 어머니이니 너와 나는 이제 형제라는 말씀이지요.

저는 형이 하나뿐입니다.
원래 맏이가 형이었는데 태어나 얼마 안 되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혈육으로는 형이 하나인데 제 기억에 다른 두 형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 형은 저의 큰 누나를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형이었는데
저의 누나가 싫어해서 결국 다른 분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저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하며
죽을 때까지 저의 집을 찾아온 의리 있는 형이었습니다.
제 누나의 신랑, 제 어머니의 사위, 저의 자형이 되기를 포기하고
제 누나의 오빠, 제 어머니의 아들, 저의 형이 된 것입니다.
남자 어른이 없던 저의 집에 이런 형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는 얼마나 든든하였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심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신 것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혈육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가 아니지만
하느님 아버지 덕분에 존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이고,
어머니 마리아 덕분에 이제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된 겁니다.

둘째로 이 말씀은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다는 뜻입니다.
마리아를 당신의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마리아가 우리 어머니가 되심은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저의 또 다른 형은 사실은 저희 큰 집 머슴이었습니다.
부모 형제 아무도 없어서 저의 큰 집에서 자라 군대까지 갔는데
휴가를 나오면 갈 데가 없으니 저희 집에서 많이 지냈습니다.
큰 집에 가면 머슴인데 저희 집에 오면
제 어머니의 아들, 저희에겐 오빠와 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저의 어머니가 머슴인 주제에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 하시고,
저희 또한 머슴 따위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그래서 저희의 오빠와 형이 되는 걸 싫다고 하였다면
그 형이 저희 오빠와 형이 될 수 없었고 저희 집에 올 수 없었겠지요.

마리아가 우리의 어머니 되심도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이고
어머니 마리아도 우리를 아들딸로 거부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맡기신다면 그게 우리에게 어떤 의밉니까?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우리가 싫다고 하는데도 떠맡기시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를 모실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영광입니까, 부담입니까?

지난 성주간 제 육신의 형제들은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서 주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주님 부활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또 다른 어머니가 며칠 전 쓰러지셨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수도회를 도와주신 분이라
저뿐 아니라 저희 형제들 모두가 어머니로 생각하는 분이지만
저는 특히 이 분을 어머니처럼 생각하였는데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고아가 된 제가
이 분을 어머니로 모시게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기 친 부모도 모시기를 싫어하여
형제들끼리 서로 모시라고 하는 집이 있다고 하지요.
모시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억지가 되면
어머니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어떻게 모십니까?
내 영혼의 위로가 되시는 영원한 어머니이신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억지로 떠맡기신 그런 천덕꾸러기인가요?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겠습니까?
아니면 천덕꾸러기로 만드시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5.21 22:05:12
    저는 부모님 일찍 돌아가셔서 그저 교회식구들 부모님,형제자매로 늘 저의집에는 사람들 많으며 워낙 사람들 좋아합니다. 한 순간 뜨거운 눈물로 모두 떠나고 이제 새로운 공동체 영적집 지으려고 여기왔습니다.성모님 자녀로서 한 형제 자매로 받아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드리며 저에게 어머니 계심 참 따뜻합니다.
  • ?
    홈페이지 Plano 2012.05.21 22:05:12
    신부님의 귀한 말씀을 목 빼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반가운 인사 드립니다.
    신부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05.21 22:05:12
    저는 루카복음1장38절을 저희집 성경가훈으로 삼고있습니다. 이유는 그때 마리아가 대답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의 구원은 있었을까? 성모님의 용기를 사랑합니다.
  • ?
    홈페이지 옥잠화 2012.05.21 22:05:12
    피정중이신가? 하며 신부님 말씀 많이 기다렸습니다.
    귀한 말씀 늘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성령의 바람에 저를 내어드림에 인색하지 않기를 청합니다.
    육신의 어머니는 주님과 함께계셔서 그립지만...
    영신의 어머니 품안에서 사랑을 사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 ?
    홈페이지 지상 2012.05.21 22:05:12
    신부님 말씀, 기다렸습니다. 지나간 어제, 스승의날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 ?
    홈페이지 글라라 2012.05.21 22:05:12
    귀한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2.05.21 22:05:12
    한 주간, 말씀 나누기를 올리지 않으니
    제 삶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느낌이 컸습니다.
    5년 동안 매일 올리다보니 이것이 제 삶의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된 것입니다.
    다시 글을 올리게 되는 것이 그래서 약간 부담이 되면서도 기쁩니다.
    오늘, 이 글은 어제 저희 수련소 성모의 밤 때 강론한 것을
    다시 정리하여 올린 것입니다.
    내일서부터는 다시 전례 독서 묵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y

    부활 6주 금요일- 두려움의 속 내용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기 때문이다.” 어제 바오로 사도는 옷의 먼지까지 털며 자기가 코린토에서 할 바를 다 했다고 사람들에게 선...
    Date2012.05.18 By당쇠 Reply3 Views951
    Read More
  2. No Image 17May

    부활 6주 목요일- 책임 종결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 이 말은 바오로 사도가 옷의 먼지를 털며 코린토 교회에 한 말입니다. 복음을 선포하였지만 그들이 반대하며 모독을 퍼붓자 옷의 먼지까지 털며 ...
    Date2012.05.17 By당쇠 Reply2 Views946
    Read More
  3. No Image 16May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인가, 천덕꾸러기인가?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제자 요한에게만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어...
    Date2012.05.16 By당쇠 Reply7 Views1015
    Read More
  4. No Image 08May

    부활 5주 화요일-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격려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오로는 교회마다 원로들을 임명하고 하느님 나...
    Date2012.05.08 By당쇠 Reply5 Views1392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5주 월요일- 나는 우상이 아닐까? 우상숭배자는?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아무도 신이 되려는 사람은 없겠지요? 아무도 신 대접을 받으려는 사람도 없겠지요? 그런데 없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이라면 그럴 사람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그런 사람이...
    Date2012.05.07 By당쇠 Reply3 Views1281
    Read More
  6. No Image 06May

    부활 제 5 주일- 하느님 사랑에서 물을 긷다.

    오늘 제 1 독서에서 회개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예루살렘 공동체와 어울리기 위해 기웃거리지만 제자들은 바오로를 영 못미더워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극렬하게 주님의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한 그였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런 짓을 하...
    Date2012.05.06 By당쇠 Reply2 Views1344
    Read More
  7. No Image 04May

    부활 4주 금요일- 오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바오로 사도는 전에 베드로 사도가 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긴 설교를 유다인들에게 합니다. 예수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인데 사람들이 그분을 죽게 했지만 하느님께서 그분을 다시 살리셨다는 내용입니...
    Date2012.05.04 By당쇠 Reply2 Views11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4 1085 1086 1087 1088 1089 1090 1091 1092 1093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