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 3주일이며 구세주께서 오시면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이니
그 기쁨과 즐거움을 바라보며 기다리라고 독서와 복음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살을 참으로 많이 하는데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우리의 자살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최고이며
매일 960명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여 30명 정도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왜 자살을 할까 생각할 때
우리는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먼저 쉽게 생각합니다.
고통스러운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상에 고통이 없는 사람이 없고, 고통스럽다고 다 죽는 것 아니니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자살을 하는 이유는 사랑과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통스러운데 벗어날 희망이 없는 사람이 자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이웃이 없을 때 자살하는 것입니다.
병이 들었는데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살하고
아무튼 지금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벗어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삶의 의지를 포기한 사람이 자살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얘기랍니다.
어떤 사람이 냉동차에 갇히게 되었는데,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이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그 사람이 갇힌 줄 모르고 잠가버리고 간 겁니다.
다음 날 사람들이 와서 문을 열어보니 그 사람이 죽어 있었는데
의사가 사인을 분석해보니 얼어 죽은 겁니다.
그런데 냉동차는 가동하지 않았는데도 얼어죽은 겁니다.
그러니까 냉동차에 갇ㅅ혔으니 자기는 이제 얼어죽게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아마 운동도 포하였을 것이고 심리적으로 절망하여 죽은 것일 겁니다.
우리를 죽게 하는 것은 현재의 고통도 어떤 외적인 상황도 아니고
미래를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현재와 현재의 자기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철학자 키에르케골도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고통스러운 현실,
사막과 황무지의 그 막막함 가운데서도 희망을 가지고 기뻐하라 합니다.
맥 풀린 손엔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며
무엇보다도 불안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세주께서 오시어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며,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는 혀가 열려
환성을 터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성, 환호성은 누구에게서 나오는 것입니까?
기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기쁘고, 어떤 사람이 더 기쁩니까?
기다리고 원하던 것을 얻은 사람이 기쁘고
더 간절히 기다리고 원하던 사람이 더 기쁩니다.
누가 더 간절히 기다리고 원합니까?
한 끼 굶은 사람보다 열 끼 굶은 사람이 더 간절히 먹고 싶어 하듯이
고통과 시름이 클수록 구원을 갈망하고 간절히 기다립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기다리고 빛에 환호합니다.
추울수록 온기를 그리워하고 온정에 크게 감격합니다.
외로울수록 사랑과 사람이 간절하고
그래서 작은 사랑과 단순한 방문에도 감동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우리의 고통과 어두움과 외로움을
주님께 대한 갈망과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끈기 있는 기다림으로 바꿉시다.
그리고 그렇게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주님의 손발이 되어
그들의 구원이 되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