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 5장은 유명한 말씀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데, 오늘 복음은 그것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4)
그렇기에 오늘 복음이 가리키는 '너희'는 제자들을 뜻하며, 지금에 와서는 그 당시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말씀은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다.'라고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과거 역사를 볼 때, 소금이 황금보다 더 비싼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소금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소금은 음식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세삿의 소금이라는 말은, 우리가 세상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 역할은 다음 구절, 빛에 관한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6)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어리석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내 것을 위해서 목소리를 더 높이고, 내가 옳다는 것을 더 주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내가 너보다 더 높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우리가 성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내가 너보다 더 낮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끔 우리는 뉴스를 통해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들을 봅니다. 하지만 저희 수도회 은인들을 볼 때, 그 돈의 많고 적음 보다는, 각자의 형편에서 한 몫을 떼어 다른 이들에게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낮아질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일까요?
겸손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 높아질 때, 내가 너보다 더 높기 때문에 너는 내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할 때, 내 안에는 밝음이 없습니다. 오히려 마음 한 구석에 어둠이 자리합니다. 내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서, 내 명령에 복종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폭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은 점점 어둠으로 들어갑니다.
손에 더 많은 것을 쥐고 있을 때, 더 행복하고 더 기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돈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보곤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세례 때 우리는 빛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빛을 더 밝히기 보다는 어둠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등불을 켜서 등경 위에 놓는 것이 아니라, 함지 속에 넣으려 합니다.
사실, 우리가 빛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나 자신이 밝음 안에서 기쁨 안에서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가 기쁘게 살아가다보면, 그 기쁨의 빛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들도 그 기쁨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우리가 세상에서 소금으로서 맡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고, 세상의 빛입니다. 즉 우리는 세상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위해서 우리는 더 낮게, 더 작게, 더 가난하게 살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