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0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언자로 예수님에 앞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역할이란, 무엇이 핵심인지, 무엇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세례자 요한의 말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마태 3,11)

 다시 말해 베드로는 손가락에 주목하지 않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열쇠. 누구는 심판의 권한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하늘나라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영혼이 오면, 그의 행적에 따라 문을 열어주거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용서에 대한 권한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6,19) 이와 비슷한 말씀으로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6,12) 인간이 땅에서 용서하고 용서 받는 것이, 하늘과도 연관이 있기에, 그 용서로 우리의 잘못도 용서 해 달라고 청하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잘못에 대해서 보복이나 대가를 먼저 생각하지 용서를 먼저 떠올리지 못합니다. 상대의 잘못으로 인해 나는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용서는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 또한 작지 않습니다. 내 안에 화가 가득하고, 미움이 가득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화는 점점 더 커지고, 급기야 내가 나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살인이나 자살에 이르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용서는 '너'는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연결 고리를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고백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용서의 권한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말, 하느님께서는 하늘 위, 우리와 상관없는 그 먼 곳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내 옆에, 우리 곁에 항상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서 나와 같이 내 옆에서 숨을 쉬듯. 그리고 그런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서 인간이 되어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면, 용서하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를 위해서,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용서를 청하고, 서로 용서 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용서의 말을 꺼낼 때, 이미 하느님께서는 나와 상대방을 위해서 은총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신 것처럼,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더 큰 것, 더 좋은 것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용서의 열쇠를 받아서 모든 것을 풀어주고, 모든 것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57
    Read More
  2.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5
    Read More
  3.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14
    Read More
  4.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71
    Read More
  5.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66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03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