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적이라고 하는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이는 사람의 눈으로
드러나는것, 어떤 하나의 표징같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에는
초자연적인 현상, 자연을 섭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봅니다.
어제 암 말기 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완치되고,
하반신이 마비가 된 사람이 두발로 걸어 다니고,
못 보던 사람이 보게 되고, 또한 기도 하던 사람이
공중으로 뜨게 된다던지 그러한 것들을 우리는 생각합니다.
오늘 5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도 인간적으로
해석하거나 이해할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기에
기적으로 얘기를 할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적같은 기적"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없는 것.
그분의 우리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쇼에 불과하고
또한 마술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는 기적은 그것은
마술에 불과하고 쇼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시기전
병자들을 고쳐주실 때에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자들을 고쳐주는
기적같은 기적이 있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에게
가엾은 마음이 드셨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군중을 배불리 먹이실 때에도
그와 같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먹지못해 굶고 있는 군중을
보시고 가없은 마음이 드시어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기적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는 기적은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마술이거나 쇼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적같은 기적뿐만이 아니라
기적같지 않은 기적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적이라고 하는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초자연적인
현상만이 기적이 아니라 눈에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이루어지는 기적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기적은
하느님의 사랑의 표징이라고 한다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의 사랑안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것은 단 하나도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배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하느님의 자애는 우리로 하여금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의 자애는 변함이 없고 변치 않습니다. 그러한
하느님께서 우리와 일상에서 늘 함께 하시고 매순간마다
그분의 자애가 우리에게 머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매 순간이 드러나지 않은 기적이 되고, 기적같지 않은 기적이
매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어떤것도 할수가
없기때문입니다. 오늘 2독서에서도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어떠한 시련에서도 이겨내게하고
그분의 사랑은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에게서 갈라 놓을수
가 없습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러니 매순간순간이 어찌 기적이 아닐수가 있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초자연적인 현상도 기적같은 기적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와 매순간 함께 있는것도 역시 기적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그분의 허락이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삶은
기적같지 않은 기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솔직히 기적같은 기적만 기적으로 봅니다. 기적같지 않은
기적은 기적이 아닌 단순히 일상적인 삶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깊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 봅니다. 복음에서는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이야기가 나오지만 하느님께서는 지금도 그와 같으신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지금도 기적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적같은 기적만을 기적으로 보고,
기적같지 않은 기적은 기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도 우리의 믿음이 약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기적같은 기적을 넘어서서
기적같지 않은 기적도 볼수 있는 눈을 하느님께
청하는 하루가 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