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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원 2006.10.28 09:37

연중 제30 주일

조회 수 291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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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눈먼 바르티메오가
예수님을 만나 시력을 되찾은 사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시력을 되찾은 바르티메오에게 예수님은 복음이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눈이 멀었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요?
바르티메오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틀림없이 보게 해달라는 것, 하나였을 겁니다.
시력을 되찾는 것,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광명을 보는 것... 그것 하나였을 겁니다.

눈먼 바르티메오에게 복음이 다가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그 옆으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소리, 군중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바르티메오는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보여주십시오.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더 큰 소리로
목청을 세웁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를 기억해주십시오. 저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예수님.....
그는 엉엉 울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이 이 소리를 듣습니다.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시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고
그를 불러오라고 명하십니다.

그들이 소경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속삭여줍니다.
야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왠 축복이냐,
야야, 힘을 내어라.
얼른 일어서거라...

바르티메오는 감격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뭔가 희망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그 시각이 온 것입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그는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는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버리고
힘껏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벌써 힘이 생겼습니다.
온 몸이 훈훈하고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휘돌고 있음을 감지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감격이 물결쳤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불쌍히 보시면서
그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질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손으로는 그의 눈을 대시고
다른 손은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야야, 네가 목청껏 나를 불렀던 그 사람 맞제?
그래, 바라는 것이 무엇이지?
내가 무얼 해주면 좋겠나?

바르티메오는 엉엉 울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스승님,
보게 해주십시오.
답답해 죽겠습니다.
너무 어둡습니다.
이 암흑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선생님에 대한 소문은 벌써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꼭 만나고 싶었던 분이십니다.
저의 소원을 꼭 들어주실 분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바르티메오는 이렇게 말하면서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한 손은 그의 눈에
다른 한 손은 그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한동안 그렇게 묵묵히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야야, 네 믿음이 대단하구나.
네 믿음대로 그렇게 될 것이야.
네 믿음이 너를 살린 것이야.
이제 눈을 떠보아라.
뭔가가 보이느냐?

소경이었던 바르티메오, 드디어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고, 얼마나 기뻐했을까?
아고, 얼마나 경탄했을까?

복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요,
사람을 살리는 소식이요,
사람을 구하는 소식이요,
사람을 바꾸게 하는 소식이요,
사람을 신나게 하는 소식이요,
사람을 경탄케 하는 소식입니다.

바르티메오에게 예수님은 복음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분일까요?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을 필요가 없겠지요.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복음이어야 합니다.
내 삶을 살리는 분이요,
내 삶을 구하는 분이요,
내 삶을 바꾸는 분이요,
내 삶을 신명나게 하는 분이요,
내 삶을 경탄케 하는 분이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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