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식을 하지 않는지 따집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단식은 해야 할 이유가 있을 때 하는 건데

제자들은 지금 단식해야 할 이유가 도무지 없다고 답을 하시면서

제자들과 당신의 관계를 <신랑-신부>,

<새 포도주-새 부대>의 관계로 비유하십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신랑이며 새 포도주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신랑이라면 제자들은 신부이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새 포도주라면 제자들은 새 부대입니다.

 

제자들, 그러니까 바로 우리들이 예수님의 신부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에 의하면 교회가 바로 그리스도의 신부이고

교회 안에서도 봉쇄 관상 수녀들이 특히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하지만

오늘 복음의 주님은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우리도 신부라고 하십니다.

 

신부란 우선 여자입니다.

이 말은 영성심리학자들이 얘기하듯 하느님 앞에서 성인들은

남자건 여자건 모두 여성성을 띤다는 것이고,

여성성을 띤다는 것은 수용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앞에서 똑같이 수용적이고 수동적이라 해도

여성적인 수용성과 수동성은 남성적인 수용성과 수동성과 다릅니다.

곧 남성적인 수용성과 수동성은 주인의 뜻을 무조건 수용하고 실천하는

명령과 복종, 주인과 종의 관계의 수용성과 수동성인데 반해

여성적 수용성과 수동성은 사랑의 수용성과 수동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시지만

우리의 신랑으로서 우리를 당신 사랑의 파트너로 받아들이시고,

우리도 당신을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섬기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새 부대이기를 또한 바라십니다.

이것은 신부이기를 바라는 것과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관계는 신랑과 신부처럼 새콤달콤한 관계가 아니라

백정과 동물처럼 살벌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새 포도주이니 우리가 새 부대가 되라는 말씀은

말 그대로 우리를 혁신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혁신革新이라는 한자어가 바로 가죽이 새롭게 되는 거잖습니까?

 

그리고 혁신이란 가죽을 벗기는 피 흘림이 있어야 하고,

벗긴 가죽이 썩지 않고 잘 펴지도록 무두질이 있어야 합니다.

개혁이나 혁신을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 그러니 오늘 주님은 당신 사랑의 상대로 우리를 달콤하게 부르시고,

다른 한 편으로는 혁신의 대상으로 우리를 살벌하게 부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늙은이들처럼 묵은 것이 좋다고 하며

새 포도주를 마다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고,

새 포도주를 마시겠다고는 하지만

새 포도주를 변질시키는 헌 부대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의 새 포도주를 율법의 헌 부대로 담으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의 새 포도주는 사랑의 새 부대로 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의 피 흘림이 있어야 하고,

사랑의 무두질이라는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 요구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0
    Read More
  2.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0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7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2주 화요일-세상의 영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무엇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합니다. ...
    Date201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9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22주 월요일-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여러 번 들은 오늘 말씀을 읽다가 두 말씀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영어에 Random이란 말이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의, 되는 대로의, 임의의”의 뜻이 있습니다. 제가 만일 주님...
    Date201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46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제 22 주일-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

    지난 주 복음,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복음에서 베드로사도는 주님의 정체를 옳게 대답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세우실 교회의 반석이 됩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사도가 순식간에 사탄이 되고 주님께...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1
    Read More
  7. No Image 31Aug

    연중 제22주일

     요즘 따라 저는 가난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칸으로서 가난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매번 제 안에 남는 결론은, 프란치스칸 삶을 선택하길 잘 했고, 그렇게 가난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을 얻게 됩니다.  ...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