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복선언과 불행선언이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언을 통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축복도 하시지만

불행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경고도 주님께서 하시는 건데

이 경고가 마치 저주처럼 들릴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강하게 불행을 경고하실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우리의 불행 불감증 때문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이, 아니 대부분이 그러려니 하며 삽니다.

자기의 불행을 직시하거나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것이고,

이런 것을 다 불행이라고 생각할 것이 뭣이냐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교묘한 자기 속임입니다.

불행을 인정하면 더 불행해지기 때문에

불행을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처럼 함으로써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통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어도

불행은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거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고통을 불행과 등식화하면서

불행도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도 그렇고 모든 깨달은 사람은 말합니다.

고통이 곧 불행이 아니라고.

고통이 곧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불행한 거라고.

 

오늘 예수님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가난해도, 굶주려도, 울어도, 중상과 모욕을 당해도 행복하다고.

반대로 부유해도, 배불러도, 웃어도, 사람들이 칭찬해도 불행하다고.

 

그런데 부처님과 예수님의 다른 점이 있습니다.

행복한 이유가 하느님 나라 때문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불행한 이유도 하느님 나라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현세와 내세의 행불행을 모두 말씀하신다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말씀의 시제를 보면 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한데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현재형의 행복을 말씀하시고,

부유한 사람은 불행한데 이 세상에서 이미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현재형의 불행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지금 굶주리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배부르게 될 것이고,

지금 우는 사람이 웃게 될 것이라고 미래형의 행복도 말씀하시고

마찬가지로 지금 여기서는 배부르고 웃지만

하늘나라에서 굶주리고 울 거라고 미래형의 불행도 말씀하십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이미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면

지금 여기서부터 행복하고 미래에까지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행복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행복한 것이 아니며 영원히 불행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무튼 루카복음은 우리의 불행을 직시하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지 않으면 불행이라고 말하고,

하느님 나라 대신 이 세상을 선택함으로써 행복하려고 하지 말라고도 하고,

이 세상 행복이 불가능할 때 다 그런 거라고 자신을 속이지도 말라 합니다.

 

우리는 불행하지 않은 것으로 행복하려고 들지 말 것이며

적극적으로 불행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행복을 선택하라고

오늘 루카복음의 주님은 우리에게 강력히 촉구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8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4
    Read More
  3.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66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5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8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