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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앞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 말씀하신 다음에 하시는 말씀으로서

이제 당신 말씀을 듣는 사람에게 뭔가 특별한 말씀을 하시겠다는 겁니다.

 

당신 말씀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예 꺼내지도 않을 그 특별한 말씀을

당신 말씀을 듣는 사람에게는 하시는 것이니 잘 들으라는 뜻이고,

그러므로 “듣고 있는 너희”는 다른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듣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 속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 속하는 사람입니까?

 

먼저 다른 사람이란 주님께서 말씀해봤자 듣지 않을 사람이고

그래서 그들에게는 아예 말을 꺼내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그러합니다.

얘기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아예 말을 포기해버리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을 포기해 버리지요.

제켜 놓고 얘기하는 것이고, 그 사람을 아예 제켜놓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해봤자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고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잘해주는 사람이며,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에 비해 듣고 있는 사람은 가망성이 있는 사람으로

주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듣고 있는 너희”는 다른 사람과 달리

당신이 들려 줄 말을 듣고 실천할 사람으로 주님께서 인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들이 진정 다 실천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도 그들이 다 실천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말씀하신 걸까요?

 

예를 들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정말 이 말씀을 실천할 거라고 믿으셨을까요?

 

제 생각에 아마 그것을 다 실천할 거라고 믿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믿으신 것은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잘해주는 사람과 달리

원수까지도 사랑하려고 마음을 먹고 노력까지는 할 거라 믿으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믿으실까요?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처럼 원수까지 사랑하는 완전한 사랑을 하기를 욕심 부리시지도 않고,

그래서 욕심대로 우리가 할 거라고 터무니없이 믿지도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며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런 완전한 사랑의 의지를 가지는 것이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 나머지는 당신께서 하실 것입니다.

부족한 사랑은 당신이 채우실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의 의지는 한껏 크게 가지되

자세는 최대한 겸손하게 가지고,

사랑의 노력은 최대한 하되

못다 한 사랑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도록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 의지와 노력이 주님의 사랑과 만날 때

우리의 사랑은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할 있을 것이고,

우리의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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