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위령의 날이라는 것이

한자어로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죽은 영혼이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입니까?

 

위령의 날 교회는 세 대의 미사를 드리는데

첫 번째 미사 복음은 행복선언이고,

두 번째 미사 복음이 안식에의 초대이며,

세 번째 미사 복음이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그러니까 죽은 사람은 위로가 필요한 원혼들이 아니라 행복한 존재들인데,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먼저 죽은 사람도 행복함을 보겠습니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말은 산 사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역설입니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세상 사람의 생각을 뒤집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세속적인 생각이고 육적인 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육적인 정신이란 다름 아닌 더러운 영과 일치하는 정신입니다.

 

게라사의 더러운 영들에 대한 복음을 보면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들은 게라사라는 지방을 더럽게도 집착하여 떠나지 못합니다.

이들이 사실은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로 가야할 영들인데,

자기가 살던 곳을 너무도 집착하여 하느님께로 가지 못하고

사람 안으로 들어가 구차하게 빌붙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헌데 주님께서 그 지방으로 오시고 자기들이 그 사람에게서 쫓겨나게 되자

돼지 안으로 들어가서라도 이 세상에 살려고 하고 그 지역에 머물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승이건 저승이건 행복하려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해야 한다고.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행복이어야 한다고.

 

다음으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보겠습니다.

이 말은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뜻입니다.

죽은 사람이라야 행복하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산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거나

산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뜻으로 이해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살든 죽든 하느님 안에 있어야 행복한 것이니

죽어 지옥에 가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안에 사는 게 더 행복하고

사는 게 지옥인 삶을 살기보다는 죽어 하느님 안에 사는 게 더 행복하지요.

 

그러므로 여기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뜻하는 것은

(Ego)가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내가 세상에 대해서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죽어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세상에서 죽어 내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죽으면 살아도 죽어도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지만

육신은 죽어도 내가 죽지 못하면 아직 하느님 안에 있지 못하기에

우리는 이런 영혼을 불쌍한 연옥 영혼이라고 하고

우리는 이런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쌍한 영혼이 어디 연옥 영혼만인가요?

우리가 아직 하느님 안에 있지 않다면

하느님 안에 있지 않은 불쌍한 영혼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불쌍합니다.

 

그래서 통공의 교리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위해서, 죽은 사람도 산 사람을 위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02 08:25:19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자신의 진정한 삶이고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다른이를 인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죽어 본 경험이 없어 죽음에 대해서 두렵다는 말 밖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
    그러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죽을 수 있는 길이 있다니 천만다행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의지를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는 삶 말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뜻하는 것은
    내(Ego)가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내가 세상에 대해서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죽어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세상에서 죽어 내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Date2014.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60
    Read More
  2. No Image 02Nov

    위령의 날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오늘 주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준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94
    Read More
  3.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세상에서 죽어 하느님 안에서 사는 행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90
    Read More
  4.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성인, 하느님 앞에 있는 죄인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
    Date2014.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1
    Read More
  5. No Image 31Oct

    연중 30주 금요일-사랑만큼 자유롭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Date201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0
    Read More
  6.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1
    Read More
  7.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내 길>과 나의 <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헤로데의 협박을 받습니다. 자기의 영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협박에 꿈쩍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내 길>을 계속 가시겠...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