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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11.30 00:06

대림 제1주일

조회 수 91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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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의 핵심은,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복음 말씀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의 시작을 위해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집주인이 돌아온다는 것은, 종말이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은, 또한 우리가 그 종말의 시기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한다는 것은, 종말을 준비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말.

 많은 사람들이 종말을 두려워합니다. 마지막이 있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 마지막이 우리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다가온다는 것이,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종말에 대해서 아무 힘없이 받아들이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 불행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종말이 심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종말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주님을 맞이한다는 것은,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주님을 맞이하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맞이하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들에게는, 오늘 이 미사에서 주님을 모신다는 것 또한 기쁨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두려움, 그 불행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것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잊고, 거리의 화려함만, 사람들의 유쾌함만 보고 싶습니다. 성탄이 다가오지만, 사람들은 기쁘다고, 노래를 부르고, 거리에 수많은 장식을 하지만, 성탄이 왜 기쁜 것인지 내 마음은 알지 못합니다. 그냥 사람들이 기뻐하니까, 나만 기뻐하지 않고, 혼자 멍하니 있으면, 소외되는 것 같고, 이상하게 보이니까, 웃는 표정을 짓지만, 진정한 마음의 기쁨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물을 주고받는 데에, 성탄은 의미가 있고, 세상은 그것을 통해서 돈벌이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 그들 마음속에 주님은 있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은 더 이상 주님을 찾지 않습니다. 기다림의 대상이 없는 기다림, 믿음의 대상이 없는 신앙.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생일을 기다리는 마음,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은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마음 가득한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런 그 아이들에게 두려움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그들은 기쁨을 기다리고 있고, 좋음을 기다리고 있고, 즉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일을 통해서 느끼게 될 부모님의 사랑, 첫눈을 보면서 느낄 세상의 깨끗함, 성탄을 통해 느낄 기쁨.

 내가 기다리는 그 주님이, 내가 사랑하는 주님이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주님이라면, 우리도 그 주님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심판이 함께 있을 것이기에, 두려움도 함께 다가오겠지만,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해 거쳐야 할 심판이라면, 기꺼이 그 심판을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깨어있음의 의미는, 결혼을 앞 둔 남녀가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준비하는 것처럼,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준비를 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서, 이 세상에서, 이미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종말이 주님을 맞이함을 뜻한다면, 신앙을 통해서 이미 주님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을 통해서 이미 주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는 이들에게는, 종말은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직 우리는 이미 시작된 종말의 완성을 향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주님을, 직접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는 그 때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내 곁에 이미 와 계시는 주님을 발견하고, 그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 속에서, 다가오는 성탄을 준비하는 시간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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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30 05:46:13
    그렇습니다.
    그리움을 품고,
    그리워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 할 수 없으니까요.
    그 대상이 사람이듯 하느님이듯 말입니다.
    사랑은 하느님께로 부터 오는 것이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요.

    굳이 깊은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도,
    종말, 끝이 있음으로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고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인간의 심리구조를 주님은 너무 잘 아시기에 종말, 삶의 끝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싶습니다.
    연중 행사처럼 다가오는 습이 아니라 끝이 있음을 명심하고,
    영혼 없이 부르는 “구세주 빨리 오사”가 아니라 마음에 그리움을 품고 진실로 부르는
    대림절이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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