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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 왔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었다.”

 

오늘 복음은 사도들이 주님의 부르심과 파견을 받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사도들의 삶이란 부르심의 삶이고 파견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사도의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은

주님께서 부르셔도 가까이 나아가지 않고

주님께서 파견해서도 가지 않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부르심의 삶에 대해서 보겠는데,

사도의 삶을 살려면 당연히 주님의 부르심을 먼저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지극히 당연한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부르심을 느끼는 데에 실패하기에 주님께 나아가는 데에도 실패하는,

그런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저희 수도자들이 성소를 포기하고 수도원을 떠나는 것이

겉으로 보면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때문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자기의 성소를 주님의 부르심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고,

다르게 얘기하면 인격적인 하느님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도생활을 하다가 여자문제가 생겨도

하느님 체험이 있는 사람은 그 고통이 아무리 커도 회개를 하지만

하느님 체험이 없는 사람은 여자문제로 인해 쉽게 수도원을 떠나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꼭 수도생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체험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 본당에서 이런저런 활동 많이 해도

본당신부나 신자들과 틀어지면 그것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접어버립니다.

그러니 사도로서는 물론이고 수도자나 신자로서도 잘 살려면

하느님의 부르심을 먼저 느끼고 하느님 체험을 먼저 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름 하여 기도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사도들을 부르실 때

사도들이 주님께 나아가 주님과 함께 지내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먼저 당신께로 부르시고, 기도에로 부르십니다.

 

그 다음이 사명에로의 부르심이고, 복음 선포에로의 부르심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은 당신과 함께 지내는 행복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함이 그 첫 번째 이유라면

우리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시어 파견하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복음의 행복과 복음 선포의 사명을 함께 주시며

복음의 행복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가라고 파견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가야 합니다.

 

우선 파견을 받지 않고 자기가 가고 싶어 가는 것이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아서 가야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러, 곧 자기실현을 위해 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행복을 가지고 가야지

의무 때문에 억지로 가든지 의욕만 앞세우고 가는 거여서도 안 되겠습니다.

 

이제 오늘, 우리도 우리 주님과 함께 지냄으로 행복하고,

복음의 행복을 전함으로 더 행복한 복음 선포자, 사도들이 되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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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홍시몬 2015.01.23 12:45:52
    오늘 말씀 나누기 중에 <저희 수도자들이 성소를 포기하고 수도원을 떠나는 것이
    겉으로 보면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때문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자기의 성소를 주님의 부르심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고,
    다르게 얘기하면 인격적인 하느님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씀은 제 얕은 소견으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언젠가 원장님을 찾아뵙고 좋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1.23 10:56:41
    그렇습니다.
    삶은 설명될 수 없고 경험으로 터득되는 것처럼 예수님과의 관계도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라도 경험되어야 한다는...
    그래서 가톨릭 신앙을 체험신앙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경험처럼 강력한 것도 없기에..

    성경을 보면 회개한 사람들은 다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들이라는 것...
    자캐오가 그랬고 죄녀가 그랬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을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순수한 마음을 간절히 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품다보면 순수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을 디딤돌 삼아
    아~예수님이면 저런 때 저렇게 하셨겠구나.. 라는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을 통해
    전이되는 감동..... 그래서 아~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라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과 꿈은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현실을 토대로 해서 이루어 진다고 보는데...
    넘 인간적인 발상인가요.......?

    오늘도 독방에서 홀로 기도하는 수도자의 삶을 떠올리며
    저도 기도할 수 있음이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5.01.23 06:16:50
    너무 와닿는 말씀 감사합니다. 함께라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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