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4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나 너의 잘못 때문이 맞지만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겠고,

거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지혜와 기적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말을

개신교 성경에서는 그분을 배척하였다고 번역하고,

영어 성경에서는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번역하며,

200주년 성경에서는 그분에게 걸려 넘어졌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고향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알아온 예수님 모습 때문에

예수님의 신적인 면모(진면목)를 보는 데 있어서 걸려 넘어져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쳤거나 악령에 사로잡힌 것으로 여겨 못마땅해 하고, 배척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향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이 말씀을 우리는 예수님께서 고향사람들을 비난하시는 것으로

알아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이해하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한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

인성 안에서 신성을 보는 것 자체가 지극히 어려운 일인데다가

어렸을 때의 인간적인 모습이 강하게 자리 잡은 고향사람들이

세례 사건 후 바뀐 신적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제 초등학교 동창 중에 수녀님이 된 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수녀님, 그분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그 동창이 수녀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저의 첫 반응은 걔가?’였습니다.

그리고 동창에서 탈각하여 온전히 수녀님으로 바뀌기까지 몇 년이 걸렸지요.

 

시간이 많이 지나 묘하게도 그분은 글라라 수녀원 원장이 되고,

저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관구장이 되어 수녀원에서 저를 초대하였는데

동창이기에 더 친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아예 거리를 두려고 하였고,

그래서 글라라 수녀님들을 위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도 회피하였지요.

 

그렇게 한 2년이 지난 후 제가 저의 신앙 없음을 깨닫고 저를 바꿨습니다.

그분이 저와의 관계에서는 동창이지만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의 딸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시지요.

 

어떤 어린이 교육법에서 어린이를 그저 철부지로 보지 말고

그 안에 있는 신을 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그 교육 성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 안에서

아들을 나의 자식으로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아들로 보고,

남편이나 아내를 나의 반쪽이나 거들짝으로만 보지 않고 신으로 보며,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 아주 단점이 많고 고약한 형제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로 볼 때 우리의 생활은 행복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이귀영이귀영 2015.02.05 22:16:37
    주님, 누구에게서나 당신 계심을 볼 수 있게 하소서.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2.04 10:53:53
    그렇습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저의 투사라는 것을 알아들은
    후로는 저도 모르게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마치 거울을 보고 있으면서 유리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저의 투명성에
    확신을 갖는 어리석은 오만함.....지금도 여전히 그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뒤 늦게야 알아차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하고 살고 있습니다.

    제 마음의 거울을 투명하게 닦아 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을 때 상대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우리 가정 안에서
    아들을 나의 자식으로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아들로 보고,
    남편이나 아내를 나의 반쪽이나 거들짝으로만 보지 않고 신으로 보며,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 아주 단점이 많고 고약한 형제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로 볼 때 우리의 생활은 행복할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제 눈 청소를 부지런히 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연중 5주 화요일-복을 받아라!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어제가 창세기 6일 창조의 전반부였다면 오늘은 창세기 6일 창조의 후반부와 안식일 얘기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6일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데 전반부와 후반부를 똑같이 3일씩 나누지 않습니다. ...
    Date201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4
    Read More
  2. No Image 09Feb

    연중 5주 월요일- <한처음>으로 돌아가자.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한 처음>은 시간의 처음이 아니다. <한 처음>은 시간이 있기 이전이다. <한 처음>은 그래서 시간이 없다. 빛이 생기라는 말씀을 꺼내기 전이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는데 그 첫날...
    Date201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3
    Read More
  3. No Image 08Feb

    연중 제 5 주일-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오늘 1독서는 욥기의 얘기입니다. 욥기를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저와 같이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편치 않은 첫 번째 이유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편찮으신데 비해 저는 마라톤을...
    Date2015.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6
    Read More
  4. No Image 07Feb

    연중 4주 토요일-빵보다 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
    Date2015.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1
    Read More
  5. No Image 06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람마다 다르신 같은 주님

    “어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였다.”   오늘 독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
    Date2015.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44
    Read More
  6. No Image 05Feb

    연중 4주 목요일-정주는Yes, 안주는No.

    “어디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여행...
    Date2015.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77
    Read More
  7.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 1387 Next ›
/ 138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