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08 04:06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101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당신의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한 언급은 믿음과 함께 이야기 됩니다. 사람들은 표징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7개의 표징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믿음과 연관시킵니다. 즉 표징의 목적은 항상 믿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요한복음이 표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기적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표시, 하나의 이정표일 뿐, 그 이정표를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하지, 그 이정표 밑에 머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능력에 따라 판단하는 모습이 점점 많이 나타납니다. 아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어느 학교, 무슨 자격증이 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가 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인가, 지식을 위한 공부인가, 아니면, 삶을 위한, 믿음을 위한 공부인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할아버지 형제님 한 분은,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고,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하느님께 향하지 못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학위를 위한 공부, 다시 말해, 기적에 머물면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보려 하지 않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위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적을 쫓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표징을 통해서, 믿음의 길에 더 항구할 수 있고, 그 길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커다란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표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적을 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기적을 보고 싶어 하고, 그 기적이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향한 방향성 없이 기적만을 쫓다보면, 막상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나도, 믿지 않거나,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지만, 하느님께 향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활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고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신앙에 관련된 것을 넘어서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나의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남은 사순 기간이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3주 수요일-더 완전한 사랑을 위한 회개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말씀을 놓고 볼 때 율법과 예언서가 주님께는 폐지의 대상이 아니라 완성의 대상입니다. 율법이나 예언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
    Date2015.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3주 화요일-용서 받아 용서하고, 용서 하여 용서 받는

    “너희가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오늘 말씀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Date2015.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5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Date2015.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17
    Read More
  4. No Image 07Mar

    사순 2주 토요일-착한 사람 콤플렉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 말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 둘이 있었다는데 두 아들 중에서는 누가 더 주인공일까? 왜 한 아들의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두 아들의 비유를 드셨을까? ...
    Date2015.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6
    Read More
  5. No Image 06Mar

    사순 2주 금요일-쓰레가 같은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사람들은 버림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버림받기 싫어 내가 먼저 버려버립니다. 나를 버릴 사람을 내...
    Date2015.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19
    Read More
  6. No Image 05Mar

    사순 2주 목요일-누가 와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비유에서 지옥의 부자는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거라고 하는데 제 생...
    Date2015.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2
    Read More
  7. No Image 04Mar

    사순 2주 수요일-기대와 각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각오와 기대. 죽을 각오와 성취 기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주님과 제자들의 대비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
    Date2015.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87 Next ›
/ 138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