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해 주신 것은
<마음을 열어주신 것>과 <성경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제자들은 마음을 열게 되고 성경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마음을 열어라!
창문을 열어젖히듯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마음을 열 수 있다는 듯이
우리는 마음을 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렇게 마음을 활짝 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음이 마음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말 마음은 내가 여는 것입니까, 열리는 것입니까?
창문과 달리 우리 마음의 문은 누가 밖에서 열 수 없습니다.
만일 억지로 열려고 하면 오히려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단단히 닫습니다.
사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은 것도 누가 이렇게 억지로 열고 들어와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혼란케 하고,
나를 당황케 할까봐 그런 거지요.
이렇게 되는 두려움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고,
이렇게 만드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려면 이런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내가 되거나
내 주변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을 열려면 마음에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마음에서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이
오늘 독서와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셨습니다.”
치유 받은 평생 불구자의 믿음은 불구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베드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불구자가 믿은 거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게 한 거라는 얘기고,
불구자가 스스로 믿은 거 같지만 믿게 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믿음을 주신 거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우리 인간은 믿음을 못 주기에 서로 믿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 특히 어떤 젊은이를 보고
‘그 사람 참 믿음직스럽다!’고 하는데
믿음직한 사람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고 그래서 우리는 그를 믿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이 주어집니다.
우리에게 주님은 믿음직한 분이신가, 아니신가?
우리에게 주님은 믿을만한 분이신가, 아니신가?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분이신가, 아니신가?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같은 나무람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우리의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우리가 믿고,
오늘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젖힙시다.
그리하여 오늘 성령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게 하시고
성경에 대한 깨달음이 우리 안에도 오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