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3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창세기의 얘기들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오늘 창세기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또 말씀대로 복을 내리시기는 하시는데

그 복 주시는 시기나 방식이 우리의 기대와 영 다릅니다.

 

고생 고생하다가 늘그막에 가서야 복을 주십니다.

이왕에 주실 것 좀 더 일찍 자식을 주셨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아브라함이 투덜거리지 않을 수 없고 의심치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나이 아흔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믿은 보람이 무엇입니까?

복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그렇게 충실히 믿었건만

백 살을 사는 동안 그 대부분의 세월을 불행하게 보내게 하시는

그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고 하느님의 복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불행하기까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고통스럽고 슬펐을 텐데

그 긴 기간의 아브라함과 사라의 고통은 무슨 의미이고

그것이 어찌 복이 된다는 말씀입니까?

백년이 고통스러워도 마지막만 행복하면 된다는 뜻입니까?

 

그렇다면 아무리 Happy ending이라도 잔인한 백 년입니다.

그리고 종 사갈에게는 금방 아이를 주시면서 사라에게는

그 모욕과 수치를 다 당하게 한 다음 주시는 것은 너무 잔인합니다.

 

저는 이것이 아직까지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같은 고통을 당하며 제게 호소하는 분들에게

마땅한 답을 드리지 못하고, 그저 고통을 조금 같이 나눌 뿐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현재까지의 저의 이해를 말씀드린다면 이렇습니다.

과거의 고통은 무릇 미래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고통은 짧고 영광은 영원합니다.”는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백 년의 고통도 영원을 위해서는 짧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우리는 다 알 수 없는 하느님의 뜻에 겸손해야 하고 순종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위해

우리에게 겸손과 순종을 그 고통의 기간을 통해 가르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백 년이란 겸손과 순종을 배우는 기간이지요.

 

그리고 이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의 행복은 단념하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즐거움의 행복을 얻으라는 뜻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위안과 격려도 받습니다.

종인 하갈보다 주인인 사라가 더 고통을 받는데

하느님의 사람일수록 고통을 더 받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통 중에도 당신을 떠나지 않도록,

아니 고통 중에도 당신을 증거 하도록 단련하시는 것일 겁니다.

 

요즘 멘붕이라는 속어가 유행하는데

어려움이 닥치면 멘탈이 붕괴한다는 말의 준말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선수를 뽑는다면

그 혹독한 훈련을 견뎌낼 수 있는 멘탈을 가진 사람을 뽑을 것이고,

또 그렇게 혹독한 시련을 줄 것입니다.

 

아직 저는 이렇게밖에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처럼 주님의 선하심과

선하신 뜻을 믿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6.30 13:45:40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6.26 08:48:35
    그렇습니다.
    동일한 시간도 고통의 순간은 길게 느껴지고 행복한 순간은 짧게 느껴지지만,
    그 짧은 순간의 행복이 긴 고통의 순간을 견디게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역으로“고통은 짧고 영광은 영원합니다.”란 함축된 말안에는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설명이 잘 안되네요....

    ......................
    어느 신부님께서 강론에 대한 부담을 말씀하시면서"강론만 없으면 할만하다"
    고 하신 말씀에 공감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냐면, 저도 신부님의 묵상글을 눈으로 읽어갈 때는 영화한편 보고 나오는 것처럼
    심적 부담이 없는데 묵상글을 앞에 놓고 거울을 보듯이 제 자신을 봐야 하고 뭔가
    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그 신부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고
    이 홈피에서 김찬선 신부님의 묵상글을 접할 때마다 제 자신과 씨름을 하게 된다 싶습니다.
    누가 억지로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저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총알 없는 전쟁터에서 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한달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믿을 것은 하느님 뿐이라는 생각이 거듭 드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50
    Read More
  2. No Image 28Jun

    연중 제 13 주일-믿음이란 허용과 수용이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저에게 열등감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방에서 화분을 키울 때 화분의 꽃이 시원치 않게 피거나 꽃의 이파리들이 시들하거나 윤기가 없을 때 저는 그렇습니다.   이 열등감의 시작은 오래 되었...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2
    Read More
  3.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토요일-인간을 하느님으로 만나려는 오기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오늘 창세기 얘기는 그 유명한 아브라함의 하느님 체험 얘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얘기를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다음 달 17일부터 8월 1일까지 포르치...
    Date2015.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9
    Read More
  4.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뜻

    창세기의 얘기들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오늘 창세기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또 말씀대로 복을 내리시기는 하시는데 그 복 주시는 시기나 방식이 우리의 기대...
    Date2015.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37
    Read More
  5. No Image 25Jun

    연중 12주 목요일-속속들이 박혀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이 말씀에 저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전혀 실행하지 않는 ...
    Date2015.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0
    Read More
  6.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가리지 말고 가리키자!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 보니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참으로 잘못한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특히 오늘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맞아 되돌아보면 그중에서...
    Date2015.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6
    Read More
  7.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좁은 길이 아니라 좁아진 길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과 비좁은 길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명문...
    Date2015.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927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