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신 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파견된 선교사들에게만 해당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갖고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며,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쉽고, 그 오해는 자칫 미움으로 번져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돈이 중심이 되는 판단기준과 사랑이 중심이 되는 판단기준 사이에서 자주 벌어지지만, 수도원 안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생겨납니다.

 오해와 미움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장애물이지만, 그래서 오해가 생겼을 때,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또한 그것들입니다.

 미움을 받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견디라고 말씀하십니다. 미움이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대방을 아예 보지 않고 무시하거나, 싸움을 통해서 상대방을 이겨서 그 미움을 해결하려 합니다. 견디는 것은 무식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조건 견딘다는 것은 때로 화병 등 수 많은 마음의 병을 가져오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예수님께서는 견디라는 말 밖에 다른 말씀이 없으십니다.

 하지만 박해의 상황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일러 주실 하느님께서는, 또한 미움의 상황을 견디어 갈 힘도 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되기 위해서 우선 우리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사랑이 그 판단 기준이라면,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했다면, 만약 그 방법이 상대방이 생각했던 방법과 다를지라도, 그래서 오해가 생겼을지라도, 그 오해로 생겨난 미움을 견딜 수 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나를 무시해도, 그 오해가 미움으로까지 번져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은 선교사들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순간, 우리의 판단이 사랑에 의한 판단인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견디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역시 오해와 미움의 순간에 수도회를 떠나기 보다는, 박해 속에서 수도회에 머물 것을 형제들에게 권고합니다. 그러한 머묾, 그러한 견디어 냄 속에 복됨이 있습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을 따라가려 할 때, 오해를 통해서 미움에 도달하기 보다는, 자기를 미워하는 형제들에 대한 용서와 연민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하느님 때문에 우리는 이 고통을 견디는 것이고,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겪은 그 고통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우리가 왜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하는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무조건 견디는 것은, 무조건 참는 것은 우리에게 병을 가지고 오지만,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견디는 것은,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사랑을 순수하게 만들고, 그렇게 우리는 그 고통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참다운 선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수요일-우리는 희망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희망 공동체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마지막 말씀과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추수 밭의 주인께 청하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시고 파견...
    Date2015.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8
    Read More
  2. No Image 07Jul

    연중 14주 화요일-우리도 하느님과 싸우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동이 틀 때까지 야곱과 씨름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창세기의 얘기는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들은 도깨비나 허깨비의 얘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는 여러 문화권에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
    Date2015.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4
    Read More
  3. No Image 05Jul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신 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파견된 선교사들에게만 해당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갖고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Date2015.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79
    Read More
  4. No Image 04Jul

    연중 13주 토요일-나는 아직도 너무 구태의연한 것은 아닐까?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어제와 오늘 저희 공동체는 전반기를 정리하는 피정을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어제는 영화 한 편을 봤습니...
    Date2015.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20
    Read More
  5.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 축일-늦은 믿음이 굳은 믿음이 되기까지

    이런 표현도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늦은 믿음 가능하다면 토마스 사도의 믿음은 늦은 믿음이라고 이름붙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이름도 토마스 사도에게 붙이고 싶습니다. 굳은 믿음 토마스 사도는 또한 굳은 믿음을 갖게 된 분이고 그래서 ...
    Date2015.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98
    Read More
  6. No Image 02Jul

    연중 13주 목요일-나는 공동체와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가?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 마태오복음도 다른 공관복음과 다른데, 그 다름이 다른 복음에 비해 짧고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마르코복음이 단순...
    Date2015.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7
    Read More
  7.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수요일-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같은 얘기를 전하는 다른 공관복음과 좀 다릅니다. 다른 공관복음에선 지명이 게라사인데 마태오복음에서는 가다라...
    Date2015.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