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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예수님께서 큰 인물이라고 할 때 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몸집이 크다는 것은 물론 아니리라.
포용력이 크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 스케일이 크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룬 업적이 크다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크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하늘나라에서 큰 것을 말함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하늘나라에서 큰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같은 마태오 복음 18장에서 이에 대해 제자들이 묻자 주님께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하고 대답하십니다.
그렇다면 낮출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산처럼 높아서 큰 것이 아니라
바다처럼 낮아서 넓고 큰 것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기에 가장 넓어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정도로 큽니다.
노자의 말씀과 닿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나는 갈수록 작아져야 한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다고 한
세례자 요한은 큰 사람입니다.

다른 식으로 또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비어낸 만큼 커집니다.
허허실실(虛虛實實)의 이치입니다.
비운 만큼 채울 수 있는 여백이 커집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여관은 예수님을 모실 여백이 없었습니다.
비어있던 마구간과 구유는 사람의 아들 중에 가장 큰 사람보다 더 큰 분
하늘 땅 통 털어 가장 크신 분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서양화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여백으로 더 많은 것을 얘기하는
우리 한국화와 같은 여백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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