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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저 또한 그것이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년도 더 전에 결핵 환자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저는 그들로부터 자기들을 팔아먹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한 두 사람이 한 얘기지만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고
그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속된 말로 그 일을 때려 치려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사랑으로 그 일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결핵환자들의 시립병원을 방문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많지 않아서
정말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소대변을 받아줄 사람도
화장실까지 부축해줄 사람도 없는 환자들은
자기 침대 밑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거기에다 볼 일을 보고
그 옆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독한 약을 먹지만 먹는 것은 너무도 형편이 없어서
가뜩이나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그분들은
온갖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후원회를 조직하여 회원들도 하여금
손수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리고
우유라도 매일 드시게 해드리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돈이 아니라 몸소, 그러니까 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였는데
사랑이 아니라 자기들을 팔아먹는 사업이라니 너무 억울하였습니다.

양성을 맡았을 때
저는 정말 하기 힘든 얘기들과 조처들을
형제들에 대한 사랑으로 하였는데
그것을 저의 욕심으로 매도하였습니다.
너무도 분하여 양성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해줘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북한 돕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이런 얘기들은 당장에는 듣기 싫어서 그냥 오해라고 일소하거나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억울해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저에게 보내시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늘 불순물이 섞여 있습니다.
비록 사랑, 열성이 훨씬 더 크더라도 사업적인 성취욕이 섞여있고
사랑으로 하지만 나의 만족도 섞여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정화시켜줍니다.
설사 불순물이 하나도 없더라도 앞으로 잘못이 없도록
미리 마음가짐을 올바로 가지게 하는 예방약입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듣더라고
너무 억울해하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불의한 분이 아니시므로,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봉사하였고 지금도 봉사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보여 준 행위와 사랑을 잊지 않으십니다.
여러분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이웃에게 한 봉사와 사랑을 잊지 않으시니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리하면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게 될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말하느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는 것이
나의 만족을 위한 일인지 사랑인지 신경 써야 하고
나에게 맡겨진 일에 열성인지 게으른지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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