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2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사순절이 되면
가장 먼저 단식과 금육을 떠올리게 되는데
왠지 귀찮고 싫은 것으로 다가온다.

단식을 왜 해야 하는가?
나는 그 이유를 잘 몰랐다.
신랑이 함께 하고 있는데 단식은 무슨 단식이야
사랑을 더 열심히 실천하면 되지...
부정적인 극기의 방법은 늦게 영세를 한 나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은 방식이었고
고리타분한 방식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도생활을 20년이상 하고나서야
그것이 아니라고 고백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처음으로 단식을 해봤다.
그냥 한끼 단식이 아니라
한달 단식을 해본 것이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나도 뭔가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다.

늘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담배를 너무 좋아하던 터라
한달 동안 담배를 참을 수 있을까 염려되어서
아예 시작조차 못하기를 몇년
드디어 단식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소위 단식 전문 형제들의 도움과 코치를 받아
효소단식을 시작하였다.

한달간의 단식 경험은
나를 새로 태어나게 했다.
담배의 노예가 되어있던 나는
단식을 통해 일거에 담배에서 해방되었다.
요즈음 금연 열풍이 일고 있는데
나는 애연가들에게 단식요법을 권하고 싶다.
밤에 잠들기 전에 담배를 마지막으로 물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담배를 더듬거리며 찾아 입에 물지 않으면
잠을 깰 수 없었던 나였다.
내가 생각해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 좋은 담배를 왜 끊느냐고 항변하던 나였다.
그런데 담배를 끊고나니 더 좋았다.
더 좋은 것을 체험하고 나니
그보다는 덜 좋은 담배는 시시할 수밖에 없었다.
금단 현상도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도
단식 이후로
담배를 끊게 되고 이제서야 숨을 쉬는 것같았다.
숨을 쉬고는 있었지만 진정한 숨을 쉬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영과 육이 찌든 때를 벗고 맑게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2008년을 맞이하면서 두가지 결심을 하였다.
하나는 하루에 점심 한끼만 가능하면 먹자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대신 매일 복음묵상을 써서 나누자는 것이었다.

육적인 비움을 통해 영적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한해 동안 살아갈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비움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 비움의 길을 통해
나는 아기 때의 나의 상태로 되돌아가기를 희구하는지 모른다.
갓난 아기 때의 그 맑고 순수함에로 다시 돌아감이
이 비움을 통해서
결코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 찌든 육신과 영혼에서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적어도 그 맛을 느낄 수는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시고
수많은 성인들이 단식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런 원초적인 상태를 경험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단식은
모든 욕망을 잠재운다.
모든 욕망의 근원에 식욕이 자리하고 있다.
식욕이 끊기면 온갖 탐욕과 성욕, 명예욕, 권력욕도 맥을 못춘다.
아기의 상태가 바로 그렇지 않겠는가!

영과 육의 찌듦 때문에 괴로와 하고 있다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예수님이 가까이 계시지 않고
만날 수가 없다고 생각되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온갖 욕심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다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신랑이 함께 하고 있을 때는 단식할 필요가 없고
신랑이 떠나게 되면 단식을 하게 될 거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식이 신랑이신 당신을 만나게 해주는 수단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Feb

    [re] 단식, 그 비움의 길

    <img src=http://bbs.catholic.or.kr/attbox/bbs/include/readImg.asp?gubun=100&maingroup=2&filenm=033106%2Dtaeho69%2Egif wepth=375 height=250 사순절이 되면 가장 먼저 단식과 금육을 떠올리게 되는데 왠지 귀찮고 싫은 것으로 다가온다. 단식을 왜 해야...
    Date2008.02.08 By마중물 Reply0 Views1823
    Read More
  2. No Image 06Feb

    2월 7일 설날

    설은 한 해의 첫날이다. 설이라는 말은 ‘설다’와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한 낯설음이다. 그래서 한자로 신일(愼日)이라 했다.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전통적으로 이날은 단정한 ...
    Date2008.02.06 By말씀지기 Reply0 Views1865
    Read More
  3. No Image 06Feb

    [re] 2월 7일 설날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설을 맞이하여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가족들을 만나는 기쁨에 많이 분주하시지요. 이럴 때 일수록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도 함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저희 수도원에서도 어제 저녁 설날 기념 놀이를 하였습니다. 24-5명의 ...
    Date2008.02.06 By마중물 Reply0 Views1694
    Read More
  4. No Image 05Feb

    2월 6일 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이다. ‘사순’은 본래 ‘40일’이라는 뜻으로,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며 참회와 보속, 그리고 희생을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사순 시기의 ‘재의 수요...
    Date2008.02.05 By말씀지기 Reply0 Views1915
    Read More
  5. No Image 05Feb

    [re] 2월 6일 재의 수요일

    설 연휴 시작과 더불어 사순절이 시작되네요. 올해는 사순절이 참으로 일찍 찾아옵니다. 어쨌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또 사순절의 은혜도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떡국을 먹고 또 나이가 한 살 더 늘어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순절로 영적인 나이도 한 ...
    Date2008.02.05 By마중물 Reply2 Views1459
    Read More
  6. No Image 04Feb

    2월 5일 성녀 아가타 동정 기념일

    아가타 성녀는 이탈리아 남쪽의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평생을 동정으로 살았다. 성녀는 철저하게 동정을 지킨 나머지 그녀를 흠모하던 박해자에게 붙잡혀 여러 번 혹독한...
    Date2008.02.04 By말씀지기 Reply0 Views2059
    Read More
  7. No Image 04Feb

    [re] 기가 빠져 나가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마르 5,30). 예수님께서는 죽은 듯 보이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기 위해 급히 길을 가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끼신다. 자신 안에...
    Date2008.02.04 By마중물 Reply1 Views21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38 1339 1340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