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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고통만 있지 기쁨은 없었던 것처럼 생각을 하는데

오늘 복음을 보면 매우 기뻐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있고,

웃으시는 모습도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사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기쁘지 않은 수도생활은 잘못된 수도생활이고,

그런 수도생활은 할 필요도 없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기쁨이 없는 가난은 궁핍일 뿐 결코 가난이 아닙니다.

기쁨이 없는 순종은 복종일 뿐 결코 순종이 아닙니다.

기쁨이 없는 정결은 청승일 뿐 결코 정결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쁨에 찬 가난을 살아야 하고,

기쁘게 그리고 기꺼이 순종해야 하며,

기쁨을 같이 나누는 정결을 살아야 하고,

심지어 고통조차도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왜냐면 기쁨이 없으면 행복의 절반,

아니 행복의 거의 전부를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생각할 때 기쁘고 즐거운 상태,

곧 기쁨과 즐거움이 같이 있는 상태를 쉽게 떠올리는데

그것은 차원이 낮은 사람이나 철부지 수준의 행복입니다.

 

왜냐면 이런 차원에서는 고통=불행이라는 등식이 서고,

고통 너머의 기쁨과 행복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어떤 때 우리가 기쁩니까?

고통을 이겨냈을 때 우리는 기쁘고,

고통 가운데 승리를 거둘 때 더 기쁘고,

오래 힘든 과정을 거쳐 무엇을 이루었을 때 기쁘지요.

한마디로 기쁨은 고통과 비례하고, 고통의 크기 만큼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기쁨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기가 힘들게 얻기 전에 부모가 다 채어주기 때문이고,

부모가 다 채어주기에 자기 힘으로 힘들게 얻는 게 없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기쁨을 그들이 맛보게 해야 합니다.

 

아무튼 기쁨이란 땀 흘린 자, 고통을 이겨낸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인데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자기들이 맛본 기쁨을 주님께 보고하고

주님도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자들이 앞장에서는 악령을 쫓아내는 것에 실패하였고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언제까지 내가 너희들 곁에 있어야 한단 말이냐고

지청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드디어 악령을 퇴치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시는 것인데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주의를 주시는 것도 잊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이럴 때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도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기쁨의 내용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나의 성취, 곧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룬 것에 대해 기뻐하지 말고

나의 구원, 곧 내가 하늘나라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뻐하라는 말씀이지요.

 

우리도 기뻐야 합니다. 그러나 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인지,

영적인 기쁨인지 세속의 기쁨인지 따져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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