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야광십자가들이 얼마나 많고,

그 십자가들은 또 얼마나 큽니까?

그 많은 교회와 성당들이 제대로 빛의 역할을 하였다면

십자가만 밝지 않고 세상이 밝았을 텐데 그렇지 않기에

제가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탄식을 토해낸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교회들과 성당들을 예수님께서 보시면

예루살렘을 보며 눈물을 흘리시듯 크게 탄식을 하실 것이고

오늘 성전정화를 하시며 나무라시듯 크게 진노하실 것입니다.

 

성전이 장사하는 집이 되었고,

아버지의 집이 장사치의 집이 되었다고 일갈하시는데

요즘 우리의 성당들도 복음보다 돈이 더 중요하고,

영적인 친교보다는 세속적인 사교의 장이 된 곳이 많습니다.

 

얼마 전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요.

교회는 섬기는 곳이지 돈을 벌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지금 교회에 배려와 섬김보다 돈의 노예가 된 사람이 있는데

사제와 주교들이 돈에 얽매인 것을 보면 매우 슬프다"

 

그런데 요즘 외신을 보면 이 말씀이

전 세계 교회를 향한 말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바티칸을 직접 겨냥하며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황에 선출되면서부터

교황 궁에 머물지 않고 일반 사제들의 방문자 숙소에 머무시며

바티칸의 개혁을 염두에 두신 행보를 해오셨는데

실제로 돈과 연루된 바티칸의 비리를 고발하는 책들이 나왔고

또 새로운 책이 출간된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교황님은 지금 아랫물이 맑게 하기 위해 윗물부터 정화하시고,

그래서 베드로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가는 곳마다 물들이 살아나고

그래서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고 고기들이 많아지도록 애쓰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지어 봉헌한 이래

모든 성당의 어머니와 으뜸이 된 라테라노 대성전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의 성전들이 생명의 성전이 되기 위해 먼저 정화를 해야 합니다.

 

우선 우리 수도자 안에서, 수도 공동체 안에서 돈을 치워버려야 합니다.

이때의 돈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이기도 하지만 맘몬이즘Mammonism

, 하느님 대신 우리가 더 소중히 여기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들입니다.

 

저는 무전순례를 떠날 때에야 깨닫습니다.

제가 얼마나 돈이나 세상이 주는 것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 것들 정말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인데

제가 하느님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고 그런 것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고,

그래서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그런 것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없어도 사는데 돈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고,

차 없고, 휴대전화기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으면

이것이 벌써 우리가 맘몬이즘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맘몬이 등장했습니다.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맘몬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교황님과 함께 이 거대한 악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러니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우리의 적대자가

우리를 삼키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1베드로 5,8 참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Nov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Date2015.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2
    Read More
  2.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당당함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연중 32 주일의 주제는 참된 봉헌입니다. 복음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얘기...
    Date2015.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2
    Read More
  3.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토요일-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
    Date2015.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2
    Read More
  4. No Image 06Nov

    연중 31주 금요일-두 가지 믿음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15,19)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간혹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어제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왠지 제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Date2015.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8
    Read More
  5. No Image 05Nov

    연중 31주 목요일-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로마 14,8)   나는 진정 나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 삶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죄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일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며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내가 나의...
    Date2015.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0
    Read More
  6. No Image 04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의 빚을 져라!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8)   다른 빚은 지지 말아야 하지만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의 빚...
    Date2015.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8
    Read More
  7. No Image 03Nov

    연중 31주 화요일-지체를 위한 지체, 사랑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5)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말씀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그리...
    Date2015.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