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나는 비신자 가정에서 성장했기에
홀로 신자가 되어 수도원에 들어오면서
심지어 육신의 형제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수도원 입회 때는 물론, 첫서원을 발할 때도,
로마 유학을 갈 때도
종신서원을 할 때도 집에서는 아무도 오지도 않았고
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내가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50명 가량이나 왔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 신자는 아니었지만
반수 이상이 신자들이었기에 더욱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중 내가 첨으로 만난 왕고모님이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 고모님은 처녀 때 혼자 영세하셔서
지금까지 50년을 오로지 한 지향으로 기도하셨다는 것이었다.

우리 집안이 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제가 필요하니
<사제 한 사람 나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내가 사제가 된다는 소식에
이제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병으로 힘든 몸이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것이었다.

나는 내가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된 것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된 것이기에
나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내가 사제가 됨은
바로 이 왕고모님의 50년간의 기도의 결실이라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제 서품 후 곧바로 다시 유학을 떠났기에
왕고모님은 나를 더이상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시고
병자성사를 청하셨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일찍 귀국하게 되어
다행이 왕고모님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고
그분의 장례도 치를 수 있었다.

------

우리는 기도를 하다가도
어떨 땐 괜히 심술이 난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도
하느님께서는 꿈쩍도 하지 않으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듯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실 주님이 아니시다.
다만 그 시간과 때를 우리는 우리에게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듯 보일 뿐이다.

때론 그것이 금방 이루어질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
그 기도를 이루어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생전에는 그 성취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老예언자 시메온이 일생을 기도하였지만
생애 만년에 가서야 구세주를 만나뵈올 수 있었듯이
우리의 기도, 우리의 꿈은 생애 만년에, 혹은 우리가 죽은 후에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성취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져서
기도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꿈은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
우리 왕고모님처럼 말이다.

오늘 따라 왕고모님, 오 카타리나가 생각이 난다.
생전에 몇번 뵈온 적도 없지만
신앙 안에서는 늘 함께 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기도대로
우리 집안에 사제가 났을 뿐만 아니라
우리 집안 60-70%가 신자가 되어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닌가?
그분의 꿈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 나의 소원을 다시한번 추스려보자.
그리고 <나의 말은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
이사야를 통해 전해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08.02.13 17:11:22
    이방인이었던 우리 집안은 한사람의 신자도 없었는데 30년이 지난후 40%가 신자가 되었습니다. 구원의 꿈이 이루어진것 입니다.기적같은일 감사할 뿐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2.13 17:11:22
    나의 지금, 지금의 내가 누구의 기도 덕이라는 것, 그것이 우리를 겸손케 하고, 함부로 살 수 없게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Feb

    [re]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비신자 가정에서 성장했기에 홀로 신자가 되어 수도원에 들어오면서 심지어 육신의 형제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수도원 입회 때는 물론, 첫서원을 발할 때도, 로마 유학을 갈 때도 종신서원을 할 때도 집에서는 아무도 오지도 않았고 청...
    Date2008.02.11 By마중물 Reply2 Views1657
    Read More
  2. No Image 10Feb

    2월 11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세계 병자의 날)

    ‘세계 병자의 날’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되었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
    Date2008.02.10 By말씀지기 Reply2 Views1652
    Read More
  3. No Image 10Feb

    [re] 더 사랑해야 할 때

    오늘은 이다. 이날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된다. 성모님께서는 1852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인 이 발현 첫날을 로 지내기로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와 영...
    Date2008.02.10 By마중물 Reply2 Views1741
    Read More
  4. No Image 10Feb

    사순 제 1주일

    사순 제 1주일 회개의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죄를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서부터 돌아서는 시기지요. 그러니 이 시기를 잘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이전에 죄를 들여다보는 것이 우선 쉽지 않고 죄를 깊이 들여다...
    Date2008.02.10 By당쇠 Reply3 Views1756
    Read More
  5. No Image 09Feb

    2월 10일 사순 제1주일

    오늘은 사순 시기의 첫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은총이 더욱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미래는 돈과 물질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주셔야 행복한 미래...
    Date2008.02.09 By말씀지기 Reply0 Views1518
    Read More
  6. No Image 10Feb

    [re] 2월 10일 사순 제1주일

    사순 제 1주일(A해) 예수님께서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시기 전 마지막 준비단계로 광야에 나가시어 40일간 단식하셨습니다. 긴 단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식이 끝난 후 악마로부터 심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의 우리 교회에서 수도자, 성직자, 신자 모두가...
    Date2008.02.10 By유사 Reply0 Views1620
    Read More
  7. No Image 09Feb

    [re] 2월 10일 사순 제1주일 / 유혹, 그 뿌리깊은 영혼의 적

    예수님 또한 우리 보다 앞서 갖가지 유혹을 당하신다. 그 옛날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고 그 유혹에 넘어간 것과 달리 예수님은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제2의 아담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당하신 유혹의 본질은 무엇인가? 첫째는, 식욕이...
    Date2008.02.09 By마중물 Reply0 Views17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 1351 1352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