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고 하면서
왜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 떠올리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청할 때 물어야 합니다.
내가 청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을까?
하느님 뜻에 맞지 않는 우리의 청은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진리에 어긋나고 사랑에 어긋나는 것을 청해도
하느님께서 그것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얄미운 놈 다리 부러지게 해달라고 청하면 들어주시고,
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게 해달라는 청을 들어주실까요?
이런 청을 안 들어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겠는데
진리와 사랑에 어긋나지 않는데도 안 들어주실 때도 있지요.
그러면 이런 경우 우리의 청이 하느님 뜻에 어긋나기 때문일까요?
그렇습니다. 나의 청과 하느님의 뜻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나는 나의 청이 <지금 곧> 이루어지길 바라는데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더 좋은 때 들어주시거나
나는 나의 청이 <반드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데
하느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방식으로 들어주실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오늘 이 말씀을 들은 우리는 나의 청이 가납되지 않을 때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너무 조급해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내가 원하는 대로만 가납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나를 더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