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2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계획에 없는데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신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한국 사람에게 당연한 듯한 이 말이 제게 거슬립니다.

이것이 잘못 이해하면 우리 믿음과 받대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극정성을 다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는 삐져서

우리의 소원이 올바름에도 우리 청을 들어주시지 않고

우리가 지극정성을 다 하면 하느님께서 감동을 받아서

들어주실 생각이 없었는데도 마음을 돌려 들어주시고,

심지어 불가한 것까지 들어주시는 양 오해할 수 있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정성이 부족하면 안 들어주실 만큼 부족하지 않고,

우리의 정성에 따라 좌지우지되거나 우왕좌왕하는 사랑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 정성이 당신 마음에 가닿아야만 마음을 돌리시는 분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의 마음이 가 닿아야만 우리가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돌아서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의 정성은 하느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정성,

곧 뇌물과 같은 정성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에 가 닿으려는 우리의 갈망과 사랑의 표현이며

주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마음의 준비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마음을 바꾸실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에 따라 당신 사랑이 바뀌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회개가 벌하시려든 마음을 돌리시기는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니네베 사람들이 한 것이고,

니네베 사람들회개하도록 요나가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벌하려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시고,

벌하려던 마음을 돌리시는 하느님도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그 벌이 인간에게는 징벌 같고, 사랑이 아닌 듯 느껴지지만

우리의 잘못을 고치는 벌이고, 사랑의 매인 것이며, 사실

매를 대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모질지만 더 큰 사랑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 자식한테는 그리 엄하던 아버지가

손자한테는 수염까지 끄어 댕기어도 허허 웃게 된 것은

아버지가 전보다 너그러워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힘이 달려 전처럼 모진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때문이기도 합니다.

 

감정의 줄다리기도 당기기이기 때문에 힘이 있어야 합니다.

미움, 분노와 사랑 사이의 줄다리기도 힘이 있을 때 할 수 있고,

애증의 줄다리기는 젊은 연인일 때 하지 않습니까?

 

나이 먹어 힘이 달리면 이제 야단치고 난 뒤

사랑하는 손자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도 힘들어 못 견딥니다.

견디는 것도 힘이기 때문인데 견디는 힘, 그것이 곧 인내력忍耐力 아닙니까?

 

아무튼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에 변함이 없으시지만

우리가 잘못을 계속 할 때는 아픈 매를 대시는 사랑이시고

우리가 회개할 때는 너무 기뻐하시며 즉시 마음을 돌리시는 사랑이십니다.

 

벌이 사랑임을 믿는 우리의 믿음이 필요하고,

이왕이면 벌이 아니라 사랑에 마음이 움직이는 우리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돌리는 우리의 돌아섬을

하느님께서는 이제나저제나, 특히 이 사순시기에 기다리고 계십니다.

즉시 용서하실 준비된 마음을 가지시고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서복련 2016.02.17 07:20:07
    모질지만 더 큰 사랑~~
    누군가를 못마땅해하는 마음이 생길 때 나를 들여다보길 원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은총 간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Feb

    사순 1주 금요일-가장 훌륭한 선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2.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이 때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1
    Read More
  3. No Image 18Feb

    사순 1주 목요일-나를 믿지 못하기에 하느님을 믿는다.

    좋은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고, 나쁜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다. 나쁜 것을 달라 해도 아비는 좋은 것을 준다.   인간 애비가 이렇다면 하느님 아버지는 더 그러하시다. 그러니 좋은 것을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주신다. 그러...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5
    Read More
  4. No Image 17Feb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옴을 뜻할 것입니다.  즉 자신이 가던 길이 잘못된 길임을 알고  돌아와 다시 ...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2
    Read More
  5. No Image 17Feb

    사순 1주 수요일-준비된 하느님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2
    Read More
  6. No Image 16Feb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8
    Read More
  7. No Image 16Feb

    사순 1주 화요일-눈비같고, 퇴비와 비료같은 하느님 말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6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