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사 얘기입니다.

 

그 옛날 그 집의 부모는 다른 부모들보다는 신식인 분들이었습니다.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지는 않았지만 신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고,

그래서 다른 집들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했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앞서 가는 집안이었고,

자식들도 다 이런 식으로 뛰어나도록 교육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집의 둘째 아들만이 부모와 형제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꾸 엇길을 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음은 물론 비행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더 먹어서는 사고를 쳐 감옥에도 몇 번 들락날락하였고,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난 뒤에는 가족과 등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탈선은 사실 부모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신식 부모임에도 자녀 사랑과 교육에서는 다른 부모나 마찬가지로

늘 큰아들, 큰아들하며 장남을 편애하였습니다.

 

둘째 아들도 한 때는 잘해서 형만큼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리 그렇게 노력을 해도 부모의 사랑이 여전히 형에게만 쏠리자

사춘기부터는 반발로 부모의 기대를 거스르는 행동을 부러 하게 된 겁니다.

 

그렇게 가족과 등지고 살다가 아이를 하나 낳고 둘을 낳으면서

차츰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고

자기가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을 더 사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형과의 경쟁심 때문에 부모가 자기를 사랑치 않았다고 오해한 거지요.

 

한 편 부모는 그런 둘째 아들이 괘씸하기도 했지만 고생하는 것을 보면

미안하고 속상하여 언젠가 이해하고 찾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자신들이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데

다른 자식들은 명절이 되면 다 손자들을 데리고 오지만

둘째 아들 가족만 계속 오지 않자 부모는 초조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너무 편찮아 이제 언제 돌아가실지 정말 모르게 되자

어머니가 둘째 아들에게 기별을 하여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도 뵙고

가족끼리 왕래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라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사실 진작 찾아봬야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면목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둘째 아들도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가족을

모두 데리고 명절에 고향에 가 부모와 형제들에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가족은 다 둘째 아들의 귀환을 너무도 기뻐하며 환영하는데

큰아들만은 동생이 재산상속 때문에 왔다고 오해하며 박대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생 부모의 뜻 어기지 않고 착실히 살며 부모에게 효도하였건만

마지막에 가서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효도를 한 것이고 누가 불효를 한 것입니까?

오늘 에제키엘서의 말씀에 따르면

과거 아무리 잘 했어도 지금 잘못하면 그것이 불효이고,

과거 아무리 잘못 했어도 지금 잘하면 그것이 효도지요.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에 따르면

형제와 화해하지 않고 하느님께는 제물을 바친다면 그것이 불효입니다.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만 형제들과 의가 상해 혼자 오는 자식보다

빈손으로 오더라도 형제와 같이 오는 자식이 더 효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이 제일 훌륭한 선물임을

다시 생각해보는 오늘 하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Feb

    사순 1주 토요일-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1
    Read More
  2. No Image 19Feb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우리는 때로 일의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합니다.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주어진 것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6
    Read More
  3. No Image 19Feb

    사순 1주 금요일-가장 훌륭한 선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3
    Read More
  4.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이 때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2
    Read More
  5. No Image 18Feb

    사순 1주 목요일-나를 믿지 못하기에 하느님을 믿는다.

    좋은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고, 나쁜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다. 나쁜 것을 달라 해도 아비는 좋은 것을 준다.   인간 애비가 이렇다면 하느님 아버지는 더 그러하시다. 그러니 좋은 것을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주신다. 그러...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9
    Read More
  6. No Image 17Feb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옴을 뜻할 것입니다.  즉 자신이 가던 길이 잘못된 길임을 알고  돌아와 다시 ...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2
    Read More
  7. No Image 17Feb

    사순 1주 수요일-준비된 하느님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844 845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