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반영하듯 항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의 창조에 아서 빛의 창조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즉 생명을 위해서는 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빛은 그저 마냥 좋게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어둠에서 강한 빛으로 나왔을 때 우리는
'눈이 부시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빛이 너무 강한 나머지
우리 눈은 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 상황에서 억지로 우리가 눈을 뜬다면
우리는 시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사람들은 밝은 빛을 거부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를 영원한 생명이라고 본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셔야
우리의 생명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빛이 있어야 모든 생명이 살아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과 함께 해야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이 너무 강하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나약함, 어둠들이
예수님과 함께 할 때 드러납니다.
그분은 진리이시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 하면
우리 안에 있는 거짓이 드러나게 됩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둠, 거짓들이 드러날 때
때로 우리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할 때
종교에 대해서 실망을 하고
성당을 떠나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아니면 표면적으로만 하느님과 관계를 맺게 되기도 합니다.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나올 때
서서히 적응을 하다보면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둠, 거짓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을 인정하고 뉘우칠 때
우리는 하느님께 다시 돌아올 수 있고,
비로소 그 빛을 기쁘게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기쁨의 빛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