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병자들이 직접 예수님을 찾아와
치유를 청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복음 시작 부분의 이야기는
더욱이 병자가 그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한 백인 대장의 믿음을 통해서
그의 집에 있던 종이 치유됩니다.
그리고 복음의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병자들을 데리고 온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다른 치유 이야기가
병자들 각자의 믿음에 따라 이루어진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병자들이 아닌
그 주의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그들은 믿었기에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오늘 복음은
병자들의 믿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치유는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내가 너를 위해서 대신 아파줄 수는 없지만,
내가 너를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우리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을지라도,
기도를 통해서 함께 할 수 있고,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께서
그 안에 함께 하시면서,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우리 주위에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고통 때문에 기도할 힘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들이 모일 때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