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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6.07.13 09:47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조회 수 55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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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이들은

 아버지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지혜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아버지의 뜻이 가장 심오한 지혜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무엇이 더 깊고,

 무엇이 더 얕은 지혜인지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구분 없이 받아들입니다.


 세상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떤 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일수록,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너그럽기보다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무시하며,

 교사 출신들이 현직 교사들을 더 무시하며,

 수도회를 떠난 이들이 수도자는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내가 너희들을 안다는 생각때문에

 이러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 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진정 모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얄팍한 지식 때문에

 자신에게 심오한 진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눈 앞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셔도

 그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진정한 행복의 길, 진정한 기쁨의 길을 알게 되어도

 그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스스로 어둠의 길로 나아가는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오늘 하루의 시간을 지내면서

 나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지,

 나의 앎은 나를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으로 이끌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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