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시고,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러니까 당신께 오면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당신께 오라시니 주님이 너무 고맙고,
안식까지 주신다니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이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고생도 하지 않고,
무거운 짐도 지지 않게 해주시겠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음 말씀을 보면 입만 벌리면 그저 주시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멍에를 메고 배워서 안식을 얻으라고 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씀은
그리 안하면 안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인 거지요.
인간이 본래 편한 것을 좋아하고, 편안함을 아주 좋아하지만
요즘 와서 더더욱 편한 것을 좋아하고 불편한 것은 싫어하며,
그래서 안식도 편한 안식을 얻으려고 합니다.
자동차가 있고, 승강기가 있으니 그리 되기 쉽지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선교 간담회가 있었는데
간담회 장소가 정동 교육회관 7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충분히 건강한데도 승강기를 탔고
저도 보통 때는 당연히 걸어 올라갔는데
더우니까 땀 흘리기가 싫어 승강기를 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안식이란 편한 것과 다르고,
그러므로 안식과 편안은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는 안식은
몸도 삶도 여전히 고달프고 짐도 여전히 무겁지만
마음의 안식, 무엇보다도 영의 안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어떻게 하면 그런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그것을 당신에게서 배우라고 하시는데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시며
바로 이어 당신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멍에를 메는 법을 배우라는 말씀이고,
온유와 겸손이 바로 당신의 멍에라는 말씀입니다.
온유와 겸손이라는 주님의 멍에를 메고 짐을 지면
그 멍에가 편하기에 아무리 무거운 짐도 가볍답니다.
그제는 마침 교육방송에서 길 위의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일본의 오제 국립공원에서 지게로 짐을 나르는 봇카에 대한 얘깁니다.
엄청난 무게의 짐을 날라야 하는데 같은 무게라도 지게가 몸에 잘 맞고
무게의 중심을 잘 잡아 짐을 쌓으면 가볍고 편하게 짐을 나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온유와 겸손이 바로 마음에도 잘 맞고, 영혼에도 잘 맞는 지게지요.
아무리 무거운 짐도 온유한 마음과 겸손의 영(정신)으로 지면
가볍고 편하게 질 수 있습니다.
이 여름 더운데 왜 덥냐고 성깔을 부리면 더 덥지만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하다고 온유하게 받아들이면 덜 덥고,
적어도 화딱지가 나지는 않지요.
화딱지가 나면 얼마나 더 덥습니까?
이 더위에 성깔 부리지 말고 온유와 겸손으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