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없도록 주의하여라.”

 

저는 오늘 복음말씀 중에서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우리말 업신여기다는 한자어 무시無視'와 같은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업신여기는 것은 없이여기는이 연음이 되어 그리 된 말이라는 거지요.

 

무엇이 분명 있는데 그것을 없이 여기는 것이 업신여기는 것인데

무엇을 없이 여기느냐 하면 큰 것, 큰 사람은 없이 여기지 않고,

작은 것, 작은이들은 있어도 있으나마나한 것으로 없이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가운데 너나할 것 없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입니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작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님 말씀에 충실하여 작은이들을 사랑할 때

이 때 작은이들은 두 가지입니다.

존재적으로 작은이와 숫자적으로 작은이입니다.

 

존재적으로 작은이란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너무 볼품이 없거나 어떤 면에서건 존재의 영향력이 거의 없어서

보자고 해도 볼 것이 없는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는 늘 있지요.

 

그런데 그것은 사랑이 없는 사람의 눈에만 그런 것입니다.

사랑이 참 사랑이라면 크기를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그대로 사랑하는데 사랑이 없을 때는 커야지만 보이지요.

 

그런데 한 번 사랑을 해보십시오.

작은 것이 결코 작지 않고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사랑이 가득하면

사랑 없을 때는 안 보이던 이름 없는 작은 꽃도 눈에 들어오고

그 작은 꽃이 그렇게 아름답고 소중하고 대단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큰 나무와 수풀 가운데 수줍게 피어 있거나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용케 피어나거나 하면

그 아름다움이, 그 생명력이, 그 겸손함이 정말 대단하지요.

 

다음으로 사랑을 하면 숫자적으로 작은 것도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한 마리 양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이 비유에서 한 마리는 한 마리라고 해서 무시되지 않고

아흔아홉 마리 때문에 무시되지도 않으며

그 한 마리가 멋대로 길을 벗어났을지라도 무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숫자적 폭력을 자행합니다.

흔히 말하듯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같이 음식점에 가서 다른 사람들은 다 같은 것을 먹는데

혼자 다른 것을 굳이 먹겠다고 하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거나

그냥 같은 것 먹으라고 밀어붙이는 그런 작은 것에서부터

집안의 중요한 것을 들여놓거나 시간표를 공동으로 짤 때

한 사람의 의견을 쉽게 무시해버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폭력적입니다.

 

그런데 비록 다수결에 따라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사랑으로 그리 하는 것이라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 그를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매우 미안해 할 것이고,

그 의견도 좋지만 이 의견이 나아 채택한 거라고 해명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합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할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한다면 한 사람을 사랑할 것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한 사람도 사랑치 않는 

그런 우를 저처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마리아는 당신만 하늘에 오르지 않으신다.

    오늘은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축일에는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만 하늘에 오르지 않으신다.   무슨 뜻인가? 그것은 우리를 데리고 하늘에 오르신다는 뜻이요, 우리와 함께 오르...
    Date2016.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8
    Read More
  2. No Image 14Aug

    연중 제 20 주일-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평화를 주러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오시면 아마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대놓고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얘기하시지 않습니까? ...
    Date2016.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9
    Read More
  3. No Image 13Aug

    연중 19주 토요일-힘없는 사람이 존중 받는 하느님 나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와 기도와 축복을 해주십사고 예수님께 청하자 그들을 나무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그런 나무람에 대해서 언짢아...
    Date2016.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4
    Read More
  4. No Image 12Aug

    연중 19주 금요일-하나 되어 살거냐, 홀로 되어 살거냐?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 이 말씀을 놓고 보면 하느님께서 부부를 짝으로 맺어주신 것은 둘이 아니라 한 몸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쏟아질 수 있...
    Date2016.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47
    Read More
  5.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관상적 가난과 형제적 가난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
    Date2016.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8
    Read More
  6.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뿌릴 씨 없어도 많이 뿌리라시는 하느님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축일의 독서와 복음은 씨앗 얘기가 공통입니다. 그런데 서간과 복...
    Date2016.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7
    Read More
  7. No Image 09Aug

    연중 19주 화요일-사랑을 한다면 한 사람을 사랑하라!

    “너희는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없도록 주의하여라.”   저는 오늘 복음말씀 중에서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우리말 ‘업신여기다’는 한자어 ‘무시無視'와 같은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업신여기는 것은 ‘없이’와 ‘...
    Date2016.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9 860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