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면서 제가 저는 먹던 것이 좋다고 하니

한 친구가 자기도 어렸을 때 먹던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는 애 늙은이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말하는 저도 일찌감치 애늙은이였고 지금은 더 늙은이 짓을 합니다.

 

늙은이 짓이란 어떤 짓입니까?

 

우선 옛것을 좋아하는 겁니다.

먹던 것만 먹고,

입던 것만 입으며,

가던 곳만 가고,

앉던 자리만 앉으며,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겁니다.

 

왜 그러냐면 익숙한 것이 편하기 때문이고,

익숙한 것이 편한 이유는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늙은이란 야생동물이 아니라 가축처럼

잘 길들여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늙은이 짓이란 새것을 싫어합니다.

 

얼마 전 저보다 훨씬 선배인 형제가 스마트 폰에 도전했습니다.

역시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것에 애를 먹고 계셨고,

그 이전에 새로운 것을 사서 개통하는 데서부터 애를 먹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그 전에도 스마트 폰 가지라는 것에 번번이 싫다고 한 저는

그것 보라고. 나는 필요 없고 저렇게 애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익숙한 것에는 길들여진 것이 늙은이이고

새로운 것에는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는 것이 늙은이입니다.

 

그래서 늙은이 짓은 세 번째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력이 떨어진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왜 늙은이는 수용력이 떨어질까요?

 

그것은 옛것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새것을 받아들이기에는 힘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수용력이라는 말이 수용하는 힘이라는 뜻이듯

수용하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는데 늙으면 힘이 달리는 거지요.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모든 힘이 떨어집니다.

시력도 떨어지고 청력도 떨어지지요.

시력이 떨어지니 책 읽는 것도 귀찮아지지요.

청력이 떨어지니 시끄러운 데 가기 싫습니다,

저의 경우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책을 잘 읽고

시끄러운 술집이 더 술맛 나곤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지금 작곡을 부탁 받은 가사가 여러 개 되는데

아직 한 곡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서도 그렇고 실제로 곡을 쓰려 해도

끙끙대기만 할 뿐 새 곡이 나오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 안 되는 남아 있는 힘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나 하고,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익숙한 것이나 하며

창의력, 수용력, 순발력 등, 힘 써야 하는 것은 안 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늙은이가 새로운 부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령으로 정신이 청춘을 되찾아야지만 새 부대가 될 수 있겠지요?!


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이것이 진정한 새 부대, 영적인 새 부대이며,

주님의 새로운 계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새 부대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6.09.02 06:20:37
    신부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김찬선김찬선 2016.09.02 05:37:07
    내일(토)과 모레(주일),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제가 가 있게 되어 강론을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3
    Read More
  2.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9
    Read More
  3.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0
    Read More
  4.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9
    Read More
  5.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0
    Read More
  6.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3
    Read More
  7.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