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눈의 들보를 빼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빼려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이 위선자가 아니라

바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것을

위선자의 관점이 아니라 바보, 어리석음의 관점에서 보고 싶습니다.

 

모 신문에서 이승욱이라는 분이 <날 좀 바라봐!>라는 글을 기고하였는데

이 분의 얘기는 이런 현상들을 가지고 얘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끼고 있으면서 안경을 찾고,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찾습니다.

 

이런 현상을 사람들은 보통 정신이 없어서 그런다고 얘기하는데

이분은 안경과 휴대전화의 입장에서 이 현상을 보면서

엄연히 있는 것(존재)들을 <비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것처럼

엄연한 인간 존재도 <비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세태를 꼬집습니다.

 

어제, 그제 저는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광화문에 가서 같이 단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제는 제 1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고,

이 기념식에 사회복지부 장관이 오기에 중증 장애인들이 그를 만나겠다고

시위를 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이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인간답게 자립하여 살 수 있도록 활동보조인 수당을 올려달라는 거였는데

내년 전체 예산이 3, 7% 오르고 시설복지를 위한 예산도 크게 오르지만

장애인 자립센터 예산을 오히려 5% 깎이고 수당도 200원밖에 안 올라서

자기들의 주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직접 하소연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분들의 진짜 주장은 예산을 더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들도 엄연히 있다는 것, 그러니 자기들을 좀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눈길로 찾아주고! 보듬는 손길로 안아주고!"

이번 기념식의 슬로건이었는데 왜 자기들은 만나주지도 않고

자기들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느냐고 그들은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장관뿐 아니라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회복지 시설장들과

광화문을 지나가는 그 누구도 이들을 바라보지도 얘기를 듣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고,

중증 장애인들은 위험하게 휠체어를 타고 길로 뛰어드는 것이지요.

 

다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그런다고 다들 변명을 하지만

그런데 오늘 주님 지적처럼 다른 사람의 티는 잘도 봅니다.

봐야 할 것은 보지 않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는 거지요.

 

우리 사회가 남의 아픔을 보지 않을 때

내게 그런 일이 닥칠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는 나를 외면하겠지요.

이것이 우리 자기중심성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어리석음입니다.

 

봐야 할 것은 보지 않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두 번째 어리석음은

봐야 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눈에 조그만 티만 들어가도 우리는 얼마나 괴롭습니까?

육신의 눈은 이렇게 조그만 티도 알아채고 그것을 빼내는데

윤리적이고 영적인 티(죄와 허물)는 대들보만큼 커도

불편하지도 괴롭지도 않고 그래서 빼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정신분석가 이승우씨의 <날 좀 바라봐!>

하나는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나의 내면의 관점에서 보자고

여러분에게 그러나 누구보다도 먼저 저 자신에게 호소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토요일-나의 곳간은 지금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 맺지 않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 맺지 않는다.”   오늘 주님께서는 나무에 우리 인간을 비유하시면서 좋은 나무 무화과와 나쁜 나무 가시나무 얘기를 하십니다. 그러니까 좋은 나무는 열매, 그것도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이고, ...
    Date2016.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2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내가 너보다 높다는 생각이  네 안에 있는 티는 보면서  내 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게 막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약함은 들추어 내고 싶지만,  나의 약함은 감추고 싶습니다.  약함이 없어야, 무결점이어야, 위대한 사람이 되고,  그렇기에 약...
    Date2016.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1
    Read More
  3. No Image 09Sep

    연중 23주 금요일-날 좀 바라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눈의 들보를 빼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빼려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이 위선자가 아니라 바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Date2016.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5
    Read More
  4. No Image 08Sep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불임신자는 되지 말아야지.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누구나 육신이 태어나는 생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생일을 축하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태어남을 저주하는 사람은 자기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사람들의 지탄을 ...
    Date2016.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3
    Read More
  5. No Image 07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옳은 것을 이야기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요즘입니다.  사람들은 옳은 것을 듣고 싶어하지 않으며  그것은 종종 귀에 거슬립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과 분열을 일으키며  다툼으로 번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툼이 평화...
    Date2016.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4
    Read More
  6. No Image 07Sep

    연중 23주 수요일-여기에 불행을 막고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

    루카복음은 왜 마태오복음과 달리 주님께서 행복선언에 이어 불행선언을 하신 것으로 기록하였을까? 어떤 것이 진짜 주님의 말씀일까? 주님께서는 진짜 불행선언을 하셨을까? 불행선언을 꼭 하셨어야만 했을까?   이런 의문들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
    Date2016.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3주 화요일-아직 더 오르락내리락해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루카복음을 마태오복음과 비교할 때 산과 평지의 구도를 ...
    Date2016.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