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귀여겨 듣고 싶고,
그가 원하지 않아도 그것을 따르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그것은 결코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나에게 있어서 기쁨이 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더 알고 싶고,
그 어떤 어려움이 와도 실행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에 앞서
어떻게 보면
주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주님이 내가 사랑하는 상대라면,
그분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면,
주님의 말씀은 그저 무거운 계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지키기 힘든 짐에 불과할 것입니다.
왜 지켜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의무감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무서운 하느님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대화를 한다는 것이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의 의미나 의도를 배우게 되고,
만약에 나에게 벅차다고 느껴진다면
그 수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것이
주님의 의도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헤아려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와 주님의 관계는 어떠한지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지키기 힘든 짐으로만 다가온다면,
기도 중에 주님과 대화를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대화 안에서 조금씩 주님과 가까워질수록,
그 말씀은 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연인의 언어로 느껴져,
어느 순간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